[IB토마토 이재혁 기자]
아이티켐(309710)이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며 괴산 공장 설비 증설 명목으로 조달했던 공모자금 소진 속도가 예상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괴산공장에는 의약품동이 건설될 예정으로 추가 자금 투입이 계획돼 있지만,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 규모는 이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부터 영업실적마저 적자 전환,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어 추가 자금 조달 추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아이티켐 홈페이지)
진행 중인 투자 내역 381억원과 향후 투자 계획 500억원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원료의약품 및 의약품 중간체 등 의약품 사업부문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디스플레이 사업부문을 영위하고 있는 아이티켐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2023년 450억원, 2024년 622억원, 2025년 3분기 누적 639억원으로 집계된다.
이처럼 뚜렷한 외형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회사는 고객사의 요청 물량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 괴산 공장 생산설비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개최된 기업설명회(IR)에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OLED 소재와 중수(D2O)를 주생산품으로 하는 전자재료동은 준공이 완료된 상태이며, 올리고펩타이드 중심 원료의약품과 의약품 중간체를 주생산품으로 하는 의약품동은 건설 예정으로, 개념 설계를 완료하고 상세 설계가 진행 중이다.
회사의 2025년 3분기 보고서에서 생산설비 현황을 살펴보면 진행 중인 투자 내역으로는 △건축공사 200억원 △B동 생산설비 163억원 △C동 중수설비공사 18억원 등 시설 투자자금 등 총 합계가 381억원으로 기재돼 있다. 보고서에는 향후 투자계획도 명시돼 있는데 △건축공사 200억원 △의약품동 생산설비 300억원 등 시설 투자자금 총 500억원이다.
세부내역을 뜯어보면 진행 중인 투자 내역의 건축공사 비고란에는 '1707 필지 2Phase 건물', B동 생산설비의 경우 '1707 필지 2Phase 기계/기구 및 유틸리티 설비' C동 중수설비공사의 비고란엔 '중수승급기'가 기재돼 있는 반면 향후투자계획 건축공사 비고란에는 '1708 필지 신축 건물'이, 의약품동 생산설비의 비고란에는 '1708필지 기계/기구 및 유틸리티 설비'가 기재돼 있다.
준공된 전자재료동의 소재지가 충청북도 괴산군 청안면 조천리 1707이고, 건설 예정인 의약품동의 소재지가 충북 괴산군 청안면 조천리 1708인 것을 보면 진행 중인 투자내역에 명시된 금액과 향후투자계획에 명시된 금액은 별건으로 봐야하며, 추가로 500억원의 투입이 필요한 상황으로 보인다.
공모자금 332억원 중 274억원 사용…영업현금흐름 마이너스
지난 2025년 8월 이익미실현기업 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회사는 기업공개(IPO) 공모자금 총 332억원을 조달한 바 있다. 당시 제출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발행제비용을 제외한 314억원을 시설자금과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었으며, 총 251억원을 괴산 공장 설비 증설에 투입한다는 계획이었다.
예상 집행 시기는 '상세설계 및 인허가'에 들어가는 8억원이 2025년 8월부터 12월까지로 잡혀 있었고, 그 외 △건축공사 △유틸리티 설비 △생산설비 △위험물 및 원료, 제품 창고 등에 들어가는 243억원의 투입 시기가 2025년 12월부터 2026년 12월까지로 잡혀 있었다.
그러나 코스닥 시장 상장 이후 제출된 지난해 3분기 보고서에서는 공모자금 332억원 가운데 274억원이 시설자금으로 사용된 것으로 기재됐다. 미사용자금 약 57억원은 단기금융상품으로 운용되고 있다.
문제는 3분기 말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 63억원, 단기금융상품 81억원 등 아이티켐의 보유 현금성 자산이 총 144억원 남짓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공모자금 유입 이전인 2025년 반기 말 보유 현금성 자산 127억원에 미사용 자금 57억원을 더하고, 3분기 순손실 38억원을 감산하면 얼추 계산이 맞아 떨어진다.
보유 현금성 자산 규모를 웃도는 수준의 향후 투자 계획을 이행하기 위해서 회사가 조만간 새로운 자금 조달을 추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더해 현재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출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한다. 회사의 영업실적은 지난해 1분기부터 적자로 돌아섰으며,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손실은 62억원, 영업활동으로 인해 유출된 현금은 55억원으로 집계된다.
지난해 증권신고서 제출 당시 사측은 OLED 소재 전용 신공장 가동을 위한 신규 인원 채용 비용 등이 선반영되며 1분기 영업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IB토마토>는 아이티켐 측에 향후 시설 투자 계획과 관련한 추가적인 자금조달 계획 여부와 영업적자 지속 사유에 대해 문의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
이재혁 기자 gur9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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