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현대제철, 2조 출자 앞두고 재무 다이어트
미국 제철소 완공 후 판재 생산량 확대 예고
2조원 투자 지출 전 고강도 부채 축소 작업
비핵심 사업 매각 등 저수익 사업도 줄여
2026-02-09 06:00:00 2026-02-09 06:00:00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현대제철(004020)이 자동차용 판재로 사업축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어 향후 체질 전환에 관심이 쏠린다. 현대제철은 자동차 판재 사업 규모를 키우기 위해 미국 현지에 제철소를 건설한다. 출자 규모가 2조원에 이르지만, 미국 제철소는 현대제철의 사업구조 전환을 완성시켜 줄 프로젝트로 꼽힌다. 막대한 출자금이 동반되는 까닭에 향후 추가 차입 가능성도 언급된다. 현대제철은 비핵심 사업을 매각하고 저수익 사업을 축소하는 등 출자전 재무구조 개선에 고삐를 죄고 있다. 장기간 철강업 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현대제철은 지난해 부채비율 축소폭을 확대하는 등 대규모 출자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사진=현대제철)
 
판재 중심으로 사업 구조 개편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현재 저수익 사업 축소와 비핵심 사업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중국산 철강 유입에 따른 내수 철강산업 부진이 이어지자 수익성이 양호한 자동차용 판재 중심으로 사업을 전환하기 위해서다. 현대제철은 인천공장 철근 생산능력을 절반 수준으로 줄이기로 결정했고, 단조 사업회사 현대IFC 지분 매각 및 포항공장 중기사업부·인천공장 스테인리스 설비를 매각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을 고정 고객사로 두고 있어 자동차 강판 사업을 확대하기 유리하다. 판재 사업 확대도 꾸준히 추진돼 왔다. 지난해 현대제철의 자동차 판재 판매량(501만6000톤)은 전체 판재 판매량(1171만9000톤)에서 42.8%를 차지한다 자동차용 강판은 진입장벽이 봉형강에 비해 높아 수익성 방어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철강산업이 부진한 까닭에 상대적으로 수요가 견조한 자동차용 강판은 돌파구로 꼽힌다.
 
현대제철은 미국 제철소를 통해 판재 중심 사업 재편을 완성할 전망이다. 500만톤 내외로 유지되는 현대제철의 자동차 판재 생산량을 한단계 높여줄 프로젝트로 기대를 모은다. 270만톤으로 정해진 미국 제철소 전체 생산량 중 70%가 자동차용 강판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현대제철이 추가로 비주력 사업 매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만큼 제철소 건설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판재 중심 사업으로의 구조 전환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2027년말까지 현대제철은 2조원가량의 출자금을 단계적으로 제철소 건설에 투입한다. 지난해 말 현대제철 보유 현금 및 현금성 자산(2조 2983억원)에 맞먹는 규모다. 대규모 자금 지출을 앞두고 사전 재무건전성 강화 작업도 강도를 높이고 있다. 현대제철은 출자가 진행되면서 차입 발생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사전에 부채 비율 줄여놓을 필요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사업 전환 과정서 고강도 현금흐름 확보
 
지난해 철강산업 부진이 계속되면서 현대제철의 수익 창출력이 크게 위축됐다. 결산 시 2조원 내외의 유동성을 유지하는 것이 현대제철의 재무 방침으로 알려졌다. 적정 수준의 유동성을 유지하기 위해 현대제철은 현금흐름 확대에 집중했다.
 
현대제철의 순이익이 크게 줄어든 탓에 현금흐름을 확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제철의 순이익(24년 및 25년 3분기 기준)은 174억원에서 8억원으로 줄었다. 다만, 현금흐름은 9133억원에서 1조 5139억원으로 확대됐다.
 
1조 1957억원 수준의 감가상각비와 함께 운전자금 지출을 줄인 것이 현금흐름 개선에 기여했다. 24년 3분기 운전자금 명목으로 2050억원이 빠져나갔지만, 지난해는 848억원이 유입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현대제철은 확보한 현금흐름으로 차입금을 축소했다. 순이익이 줄었지만, 회사의 부채비율 감축폭은 더 커졌다. 2024년 현대제철 부채비율은 0.9포인트 줄었지만, 지난해는 6.1%포인트 줄었다.
 
현대제철은 올해도 고강도의 현금흐름 확대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저수익 사업 축소를 통한 고정비 감축이 진행 중이다. 지난달 말 인천공장 철근 공장 생산능력 절반(90만톤 수준)을 줄이기로 결정했다. 철근 가격은 1톤당 70만원대를 유지 중이다. 원가 이하의 판매 가격이 형성되어 수익이 거의 나지 않는 사업이 됐다. 생산능력을 축소해 고정비를 줄이는 것이 더 낫다는 평가다.
 
한편 향후 판재 사업을 뒷받침할 기술 확보도 함께 병행된다. 현대제철은 전기로-고로 복합공정 프로세스를 통해 자동차용 강판 상업 생산을 개시했다. 자동차용 판재는 탄소 배출이 많은 고로에서 생산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해당 기술은 탄소 배출량이 적은 전기로에서 판재를 생산한다.
 
현대제철 측은 <IB토마토>에 "최근 인천 철근 공장 라인 가동을 중단하는 등 고정비 개선 효과를 도모하는 등 재무개선을 지속하고 있으며, 판재 사업 확대를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미국 제철소 투자 지출은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등 현금창출력으로 충당 가능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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