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진행됐으나 경협주로 분류되는 종목들 대부분이 하락했다. 사업의 구체적인 내용이 없고 투자자들의 학습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여진다.
이들의 약세는 1차와 2차 남북 정상회담 이후와는 다른 모습이다. 해당 종목들의 주가는 대부분 1, 2차 정상회담이 있던 당일 상승을 기록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날 남북 정상은 5개월만에 다시 만나 ‘9월 평양공동선언’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군사적 적대관계 종식을 위한 남북군사공동위원회 가동 ▲올해 내 동·서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 진행 ▲개성공단 및 금강산 관광산업 정상화 ▲방역 및 보건·의료분야 협력 강화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개최 협력 ▲동창리 엔진시험장 및 미사일 발사대 영구폐기 등이다.
남북 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남북경협주 대부분이 하락을 기록했다. 구체적인 내용이 없었고 투자자들의 학습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공동선언문에 서명하고 악수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하지만 핵 문제에 대한 큰 진척이 없었고, 경제협력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이 적었던 것이 영향을 줬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정상회담의 의제만 놓고 보면 지난 4월27일 1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판문점 선언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학습효과라는 증권업계의 분석도 있다. 지난 4월 1차 남북 정상회담 이후 관련 경협주가 크게 올랐지만 이후 사업이 진행되지 않아 손해를 본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연구원은 “사업이 구체화돠지 않은 상황에서의 남북경협주는 모멘텀 없는 깡통 테마주”라며 "이것을 인식하게 된 투자자가 늘어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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