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용차 힘 싣는 현대차…종착점은 자율주행
전담 인력 배치 '파이롯트동' 신설…신차 양산 준비
2018-08-05 10:23:25 2018-08-05 10:23:25
[뉴스토마토 황세준 기자] 현대자동차가 상용차 신차 연구·개발(R&D)에 힘을 싣는다. 종착점은 자율주행이다.
 
4일 현대차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중대형 상용차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주공장 내에 '상용파이롯트동'을 신설했다. 이 시설은 총 공사비 100억원을 투입해 부지면적 6600㎡ 규모로 지었고 중대형 상용차 파이롯트카와 다양한 파생차종 개발에 필요한 전문 장비들을 갖췄다. 지난 2015년 상용차 연구개발(R&D) 조직을 남양으로 옮긴 지 약 3년만에 신차 양산 준비 시설을 마련했다. 현대차는 오는 2019년까지 총 50∼60명 규모의 전담 연구인력을 확보해 상용파이롯트동을 운영, 중대형 상용 신차를 개발한다.
 
현대차 자율주행 트럭. 사진/뉴시스
 
회사 측은 "파이롯트동에서는 기존 생산방식보다 정밀하고 체계적인 조립이 가능해 초기 품질 문제 발견과 작업공법 개선 등에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연구와 생산 간극을 줄임으로써 보다 완성도 높은 신차 양산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버스·트럭 등 상용차는 지난해 말 기준 현대차 글로벌 매출액의 17.1%를 차지하는 주요 품목이다. 현대차는 2020년까지 상용차 글로벌 톱(Top)5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승용차의 첨단 주행 안전장치를 상용차에도 적극 도입할 계획이며, 2020년까지 상용차 부문 연구개발에 1조6000억원을 투입한다. 나아가 상용차 분야에서도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를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상용차 분야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및 군집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할 경력직(박사급) 채용도 진행했다. 지난달에는 자율주행 트럭에 대한 임시 운행허가도 획득했다. 자율주행 트럭은 영동고속도로와 제2경인고속도로 등을 달리며 데이터를 모은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자율주행 물류운송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자율주행 물류운송 기술로 현재 주목받는 분야는 '군집 주행'이다. 사람이 조종하는 선두 트럭을 나머지 무인 트럭이 GPS, 차량 간 통신, 카메라 등을 통해 일정 간격을 유지하면서 따라가는 기술로 물류비를 줄일 수 있다. 이미 폭스바겐, 볼보, 다임러, 스카니아 등 글로벌 선두 상용차업체는 시험 군집주행에 성공했다.
 
현대차는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 종합물류연구소와 함께 자율주행 대형트럭의 물류분야 적용 기술 및 친환경 차량 인프라 구축 관련 기술도 연구할 예정이다. 버스 분야에서도 SK텔레콤·한양대학교와 함께 정부 국책과제로 2021년까지 자율주행 차량을 개발한다. 
 
한편, 현대차는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과 기술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달 천안에 글로벌러닝센터도 문을 열었다. 최신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교육 시설과 학습 환경을 갖춘 이 곳에서는 오는 10월16일부터 18일까지 '제1회 현대차 상용 월드스킬 올림픽 대회'가 열려 전세계 상용차 정비 달인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황세준 기자 hsj121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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