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애플이 31일(현지시간) 2분기(회계연도 3분기) 매출 944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9.6%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 2021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입니다. 주당 순이익은 1.57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애플 로고. (사진=연합뉴스)
매출과 주당 순이익은 시장조사 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895억3000만달러와 1.43달러를 각각 웃도는 수치입니다. 앞서 애플은 2분기에 9억달러 규모의 관세 부담이 있을 것이라며 매출 성장률이 한 자릿수 초중반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습니다.
매출은 아이폰의 판매 성장이 이끌었습니다. 아이폰 2분기 매출은 445억8000만달러를 기록하며 1년 전보다 13% 늘었고, 시장 예상치(402억2000만달러)도 10% 이상 상회했습니다.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서비스 부문 매출도 1년 전보다 13% 증가한 274억2000만달러로, 예상치 268억달러를 넘었으며, 맥 매출도 15% 가까이 늘어난 80억5000만달러로 예상치(72억6000만달러)를 웃돌았습니다. 총 마진율 역시 46.5%로 예상치 45.9%를 넘어선 모습입니다.
다만, 아이패드 매출은 65억8000만달러에 그쳐 예상치(72억4000만달러)에 미치지 못했고, 애플워치를 포함한 기타 제품 매출도 예상치(78억2000만달러)보다 낮은 74억달러에 그쳤습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 인터뷰에서 “어떤 기준으로 봐도 매우 뛰어난 분기였다”며 “매출 성장률 중 약 1%포인트(p)는 고객들이 향후 관세를 우려해 제품을 미리 구매한 덕분”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이폰 매출이 강세를 보인 점에 대해서는 “아이폰16이 작년 같은 기간 판매됐던 아이폰15보다 더 인기가 있기 때문”이라며 “아이폰16 판매가 전작 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고 기존 아이폰 사용자들의 업그레이드 수요가 높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애플은 현지 업체와 경쟁이 치열해지며 판매가 떨어지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도 지난 2분기 성과를 거뒀습니다. 홍콩과 대만을 포함한 중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153억7000만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이전 2개 분기 동안 각각 2%, 11% 감소했던 것과 비교됩니다.
쿡 CEO는 일부 제품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이 애플의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했습니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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