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미세먼지 등으로 의류 관련 가전 시장이 갈수록 커지면서 중소·중견기업들도 레이스에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다. 올해 하반기 시장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29일 가전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건조기시장 규모는 연간 판매량 기준으로 2016년 10만대에서 지난해 60만대로 성장했고, 올해 100만대로 추산된다. 별도의 세탁, 드라이클리닝 없이 살균, 스팀, 미세먼지 제거가 가능한 의류관리기는 지난해 10만~12만대에서 올해 20만대 이상으로 시장규모를 키울 것으로 예측된다. 두 시장 모두 대기업인 LG전자 독주체제였으나 최근 중견·중소업계로 파이가 늘어나는 양상이다.
생활가전렌털 강자인 코웨이가 포문을 열었다. 코웨이는 대기업이 만든 시장에서 차별화로 승부를 거는 모양새다. 의류관리기에 공기청정기 기능을 결합한 게 포인트다. 의류관리뿐만 아니라 옷 방 공간 케어까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국내 중소기업 파세코가 생산하는 제품을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공급한다.
중견 생활가전렌털로 분류되는 교원웰스와 청호나이스도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교원그룹의 생활가전렌털 브랜드인 교원웰스는 하반기 건조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OEM 등 제품 공급방식 등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 청호나이스는 의류관리기의 시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기청정기 시판시장 3위 위닉스는 하반기 건조기 시장에 진출한다. 독일 현지에서 위닉스 유럽지사와 독일 유력 가전업체의 공동 개발로 제품을 생산한다. 위닉스 건조기는 세탁·건조 시 방수능력이 떨어지는 등산복의 방수기능을 복원해주는 등 의류마다 특성을 살려 건조하는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소기업인 파세코는 B2B 쪽으로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빌트인에 공을 들이는 파세코는 서울 강남 등 주요 재개발 아파트, 뉴타운 단지에 의류관리기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코웨이 OEM 파트너로 낙점됐다. 파세코는 기존 자사의 열풍순환건조 방식의 제품군이 아닌 저온 제습의 히트펌프 건조 방식의 의류관리기를 코웨이에 공급한다. 중소기업 코스텔은 기존 화이트, 스테인리스 디자인 일변도의 건조기에서 벗어나 최근 레트로 디자인의 건조기를 선보이며 시장에 진출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미세먼지 이슈로 성장 중인 의류가전 기장은 가사 부담을 덜어주는 등 이점으로 특히 젊은 층에게 어필하고 있다"며 "대기업에 이어 중견·중소기업도 발을 들이면서 시장이 계속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코스텔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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