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 가격 7개월째 '제자리'
낸드 가격 보합세…반도체업계 3D낸드 공정 전환 가속
2018-04-12 18:32:07 2018-04-12 18:32:07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낸드플래시 가격이 7개월째 제자리걸음이다. 데이터센터 신설 등에 따른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이어오던 가격 상승세가 멈췄다. 반도체업계는 3차원(3D) 공정 등 고성능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3D 공정으로 전환이 완료되면 공급량이 증가해 추가적인 가격 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2일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범용제품인 낸드 '128Gb(기가비트) 16Gx8 MLC'의 3월 고정거래가격은 5.60달러다. 지난해 9월부터 제품 가격에 변동이 없다. 대부분의 고객사가 2D MLC 낸드가 아닌 3D TLC 낸드 제품을 원해, 2D 낸드 거래량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공급 부족이 완화된 영향도 있다.
 
이에 업계는 낸드 고성능화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 3D 낸드가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 서버에서 나아가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기기 등으로 수요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AI(인공지능), IoT 기술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글로벌 IT업체의 데이터센터 확대 수요가 늘면서 최근까지 이어진 서버 D램 수요가 스토리지 낸드 수요 폭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업계에서는 데이터센터의 스토리지 낸드 비중이 10~20% 수준인 것으로 본다.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공장 라인에서 직원들이 낸드플래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삼성전자는 현재 중국 시안에 메모리공장 제2라인을 짓고 있다. 시안 2라인 투자에 3년간 70억달러를 투입한다. 시안 2라인은 3D 낸드 확대에 힘을 보태는 생산기지인 동시에 차세대 3D 낸드를 선보이는 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64단 3D 낸드를 생산 중으로, 올해 안에 96단 3D 낸드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72단 3D 낸드 양산을 시작한 SK하이닉스도 올해 96단 3D 낸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하반기 개발을 마무리하고 이르면 내년 초 본격 양산한다는 목표다.
 
도시바와 웨스턴디지털이 공동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일본 미에현에 위치한 요카이치 공장 팹6는 3분기께부터 일부 가동이 진행될 예정이다. 양사는 96단 이상의 3D 낸드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도시바는 이외에도 기타카미에 새로운 3D 낸드 공장 팹7 건설을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기타카미 공장이 내년 하반기부터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마이크론도 차세대 3D 낸드 생산에 대응하기 위해 싱가포르에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기존 2D 낸드에서 3D로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물론 내년 여름 완공을 목표로 추가 증설에도 나선다. 인텔도 올해 말까지 중국 다롄 공장의 3D 낸드 생산능력을 2배로 증설할 계획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축이 2D에서 3D 낸드로 이동하면서 글로벌 주요 업체들의 증설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상황에 따라 공급과잉 현상으로 업체들이 가격인하 압박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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