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관계 회복…외국인직접투자 급증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 28.1%증가…중국 투자 500% 늘어
2018-04-04 16:17:04 2018-04-04 16:17:04
[뉴스토마토 이해곤 기자] 올해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중관계 정상화 분위기에 중국발 투자는 5배 이상 증가했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신고기준 올해 1분기 외국인 직접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1% 증가한 49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1분기 기준 지난 2014년 50억6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많은 규모다.
 
같은 기간 도착기준 외국인 직접투자는 전년동기대비 2.9% 줄어든 29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지만 지난 5년 동안 평균인 27억1000만달러를 넘어서며 안정세를 보였다.
 
국가별로는 중국의 증가폭이 가장 컸다. 중국의 외국인직접투자는 10억5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보다 541.5% 급증하며 전체 투자의 21.3%를 차지했다. 작년 12월 열린 한중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경제교류가 회복세라는 분석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작년 대통령의 순방이후 한중 양국 간 투자협력 확대로 제3국 공동진출 등이 가시화 되면서 이번 1분기에 투자가 급증했다"며 "작년 말 이후 3차례 개최한 중국계 전문가·외투기업 간담회를 통해 확인됐던 중국의 투자 수요가 실제 투자로 나타났고, 주로 반도체·전자부품과 신재생에너지·태양광 분야에 투자가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유럽연합(EU)과 미국의 투자도 배 이상 늘었다. EU는 신고기준 전년대비 113.0% 증가한 18억7000만달러, 미국은 102.3% 늘어난 7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EU의 경우 4차 산업혁명의 핵심산업인 반도체소재와 자동차 부품 기업의 대규모 지분투자가 증가세를 견인했고, 미국은 전자상거래와 클라우드 등 정보기술(IT)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아시아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제휴 투자가 활발했기 때문이라고 산업부는 분석했다.
 
반면 일본은 신고기준으로 전년동기보다 9.6% 줄어든 3억7000만달러에 그쳤다. IT, 금융분야 등으로 투자가 다변화 하는 가운데 화학공학·전기전자 등 전통적 투자분야가 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업종별로 제조업은 신고 기준으로 58.6% 늘어난 15억4000만달러, 서비스업은 18.6% 증가한 33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투자 유형별로는 땅을 구입해 직접 공장을 설립하는 그린필드형이 신고기준 16.2% 증가한 35억6000만달러를 기록했고, 인수·합병(M&A)형 투자는 대형 M&A 성사와 합작투자가 늘어나면서 73.8% 증가한 13억8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산업부 관계자는 "앞으로 미국과 중국 사이 무역전쟁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교역규모 감소와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글로벌 M&A 시장 위축 등이 우려되는 부분"이라며 "하지만 남북관계 개선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한중 간 경제교류 회복세 및 서비스·투자 후속협상 타결가능성 등은 호재"라고 평가했다.

작년 12월 중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베이징 인민대회당 동대청에서 한중 확대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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