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박인규
DGB금융지주(139130) 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채용비리 논란을 책임지고 자진 사퇴한다. 다만 은행장직에서 우선 물러나되, 그룹 회장직은 새로운 은행장 선출 이후 상반기 중에 거취를 표명할 방침이다.
박 회장은 23일 칠성동 대구은행 제2본점에서 열린 ‘제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여러 사안들로 지역 사회와 주주, 고객님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박 회장은 “지배구조 개선 및 새로운 도약과 은행의 안정을 위해 은행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면서 “그룹 회장직은 새로운 은행장이 선출되면 단계적으로 상반기 중에 거취를 표명하겠다” 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채용비리 관련 검찰 수사의 칼끝이 박 회장을 향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은행권 채용프로세스를 조사한 결과 대구은행이 2016년도 신입행원 채용과정에서 임직원 자녀 3명 등의 면접 점수를 조작해 특혜 채용한 혐의를 적발했다. 현재 2016년도 채용비리 사건을 조사 중인 검찰은 2017년과 2015년에도 유사한 형태의 비리가 있었던 정황을 포착하고 은행 인사부와 IT센터 등을 2차 압수 수색했다.
검찰은 2011년부터 2017년까지의 인사 자료를 확보했으며, 전·현직 인사 담당자의 진술 등을 바탕으로 박 회장의 채용비리 연루 등을 조사 중이다. 특히 박 회장은 30억원대 비자금 조성과 횡령 혐의도 받고 있어 은행 안팎으로 사퇴 촉구를 받아왔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주요 안건인 재무제표 승인과 이사 선임을 원안대로 승인됐다.
이에 따라 DGB금융은 전년대비 주당 40원 증가한 주당 340원(배당성향 19.0%)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으며, 지난해 그룹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동기대비 5.0% 증가한 3,022억원으로 확정됐다.
신규 사내 이사로는 김경룡 DGB금융 부사장이 선임됐다. 사외이사로는 서인덕 영남대 명예교수와 이담 법무법인 어울림 대표변호사(현 대구지방변호사회 회장)가 새롭게 임명됐으며, 조해녕·하종화 사외이사는 연임됐다.
주력 계열사인 대구은행은 이날 ‘제61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해 상임감사위원으로 변대석 두산인프라코어 상근고문을 선임했다. 이밖에 사외이사로는 이재동 법무법인 대구 변호사가 신규 선임됐으며, 임기가 만료되는 김진탁·구욱서·김용신 사외이사는 유임했다.
박인규 DGB금융 회장이 은행장직에서 물러난다. 사진/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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