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 폐막…청 "한반도 평화 계기"
남북미 대화 성사에 첫 금메달 수확까지…규모·흥행에서도 성공적 평가
2018-03-18 20:00:00 2018-03-18 20:00:00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에 이어 평창 패럴림픽이 18일 폐회식을 끝으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림픽·패럴림픽 기간 우리 정부의 균형자 외교로 남북·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고 패럴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수확하는 등 다양한 성과가 이어졌다.
 
청와대는 18일 배포한 올림픽·패럴림픽 결산 참고자료에서 올림픽 당시 북한선수단 46명 참가와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개회식 공동입장 등을 일일이 열거하며 “전 세계에 ‘평화 메시지’를 전달하고 남북대화 기회, 한반도 평화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동계올림픽 개·폐회식에 참석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김영철 중앙위 부위원장 등을 접견하며 남북관계 개선 의지와 북미대화 필요성을 드러냈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과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 아베 신조 일본총리 등 주변국 정상·고위급 인사와의 연쇄회동에서는 한반도 평화분위기 조성을 위한 입장조율에 나섰고, 이는 남북·북미 정상회담 성사로 이어졌다.
 
패럴림픽에서도 평화분위기 조성 노력은 이어졌다. 동계 패럴림픽 역사상 최초로 북한 선수들이 참가했으며, 남북선수 공동 성화봉송도 이뤄졌다. 패럴림픽을 우리 사회 내 차별 철폐의 기회로 활용하려는 의도도 엿보였다. 문 대통령은 2일 패럴림픽 선수단 출정식에서 “30년 전 서울 패럴림픽은 장애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을 크게 바꿔놨다”며 “이번 평창 패럴림픽도 장애와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후 크로스컨트리·아이스하키 경기장을 직접 찾아 관람하고 ‘우리 방송의 패럴림픽 경기 중계가 외국보다 부족하다’며 추가적인 중계편성 필요성을 나타내기도 했다.
 
장애를 이겨낸 선수들의 감동스토리도 이어졌다. 장애인 노르딕스키 국가대표 신의현 선수는 크로스컨트리 스키남자 7.5km 좌식 경기에 출전해 한국 대표팀의 패럴림픽 출전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패럴림픽 아이스하키 대표팀도 3·4위전 종료 3분 전 결승골을 기록하며 첫 메달획득에 성공했다. 세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이도연 선수는 바이애슬론 여자 6㎞ 좌식종목 경기 중 넘어졌음에도 다시 일어나 경기를 끝마치며 많은 이들의 박수를 받았다.
 
대회 규모와 흥행 면에서도 올림픽·패럴림픽은 성공적으로 개최됐다는 평가다. 동계올림픽은 92개국에서 2920명, 패럴림픽은 49개국에서 567명의 선수단이 각각 참가하며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여기에 내·외국인들의 경기장 방문·관광 등이 더해지며 금년 1분기 중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2%포인트 가량 상승할 것으로 정부는 추정했다.
 
문재인 대통령(가운데)이 17일 강원도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패럴림픽 아이스하키 한국과 이탈리아의 경기를 관람한 후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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