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수십만원에 양심을 판 보험사기범들이 대거 적발돼 경찰에 넘겨졌다.
금융감독원은 여러 보험사에서 해외여행자보험 가입한 후 해외여행 중 휴대품을 도난당한 것처럼 서류를 조작해 보험금을 청구한 11명 등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15일 밝혔다.
수요 사례를 보면 A씨는 해외여행자보험을 다수 가입하고 해외여행 중 구입한 명품가방을 도난당했다며 동일한 영수증으로 4개 보험회사로부터 170만원의 보험금을 편취했다. B씨는 카메라 액정 파손에 대한 수리견적서의 발급일자를 조작해 2년간 해외여행을 하면서 총 7회에 걸쳐 200만원의 보험금을 받았다.
해외치료 의료비 허위·과장 청구로 경찰에 넘겨진 혐의자도 80명(4억6000억원)에 달했다. 이들은 경추 및 발목 염좌 등 경미한 질병으로 손쉽게 2~3주 진단을 받아 병원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을 악용해 해외여행 중 특정 문제 병원에서 장기간 통원치료를 받거나 상해 부위를 변경해가며 치료를 받는 등의 방법으로 보험금을 편취했다. C씨의 경우 해외의료비 한도가 1000만원인 해외여행자보험에 가입한 후 미국의 한 병원에서 상해 부위명을 발목, 손목, 어깨 등으로 바꿔가며 78일간 통원치료해 보험금 2100만원을 받았다.
배상책임보험을 이용한 보험사기도 기승이다. D씨는 친구 E씨가 실수로 스마트폰을 떨어뜨려 액정이 파손되자 자신의 과실로 사고 내용을 조작, 자신이 가입한 배상책임보험을 통해 보험금 30만원을 받도록 해줬다.
이 밖에 불법 유상운송 차량을 이용하던 중 사고가 나자 운전자와 지인관계인 것처럼 사고 내용을 조작해 보험금을 편취한 사례(46명, 129건), 정비업체가 차량이 파손된 차주에게 공짜 수리 등을 미끼로 허위로 차량사고를 접수하도록 해 수리비를 부풀려 보험금을 편취한 사례(892명, 892건) 등 다수 보험사기 건이 경찰에 넘겨졌다.
이번에 적발된 보험사기 건들은 보험금 편취액이 상대적으로 소액이고, 사회 초년생이 다수 연루돼 있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회초년생 등 젊은 계층이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에 현혹돼 보험사기에 연루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주의해달라”며 “보험약관에 없는 보장 또는 과도한 금전적 이익을 제공하겠다는 제안을 받는 경우 보험사기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금감원 보험사기신고센터에 적극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금융감독원은 여러 보험사에서 해외여행자보험 가입한 후 해외여행 중 휴대품을 도난당한 것처럼 서류를 조작해 보험금을 청구한 11명 등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15일 밝혔다. 사진/뉴시스
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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