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CJ오쇼핑(035760)이 홈쇼핑 업계의 침체 속에서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엣지(A+G) 등 자체 개발 상품 마케팅에 주력한 덕에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고, 모바일 등 신규 플랫폼 확장과 해외사업 턴어라운드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7일 CJ오쇼핑은 지난해 취급고 3조7438억원, 영업이익 1575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연간 취급고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허민회 CJ오쇼핑 대표(총괄부사장)는 지난해 T커머스(TV기반 전자상거래)와 렌탈, 여행 등 무형상품 판매에 주력하며 취급고를 전년 보다 18.4% 끌어올렸다. 또 수익성이 높은 엣지, 셀렙샵 에디션, VW베라왕 등 CJ오쇼핑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상품의 판매 비중을 늘린 전략이 통하며 3년 연속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정명찬 CJ오쇼핑 경영지원담당은 "TV홈쇼핑 채널의 차별화를 위해 온리원 브랜드를 중심으로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방송 콘텐츠를 강화한 것이 외형과 수익 모두의 성장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CJ오쇼핑의 홈쇼핑 업계의 침체 속에서도 영업이익 1575억원을 기록하는 등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사진/뉴시스
CJ오쇼핑은 경쟁사들에 비해 여전히 TV채널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CJ오쇼핑 역시 향후 기업가치를 이끌 핵심 사업은 모바일 등 신규 채널로 보고 있다. T커머스 성장이 지속되고 있고 TV에서 모바일로 비즈니스 모델이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홈쇼핑을 뛰어넘는다는 의미의 '비욘드 홈쇼핑'을 모토로 삼아 단독상품 기획을 강화하고 V커머스(동영상 기반 전자상거래)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유통플랫폼을 확대할 예정이다.
GS홈쇼핑은 지난해 온라인(모바일·인터넷) 취급액이 1조9159억원으로 전체의 48.9%를 차지, TV쇼핑에 처음으로 앞서는 변화가 나타나기도 했다. CJ오쇼핑도 지난해 CJ몰의 화면을 모바일 중심으로 개편하고 모바일 생방송 전용 채널인 '쇼크라이브'를 론칭하는 등 모바일 경쟁력을 강화했다. T커머스 취급고만 해도 2356억원을 전년 보다 120%나 성장했다.
TV채널의 고성장 외에 태국 합작법인인 GCJ가 지난해 5년 만에 턴어라운드한 것도 성과다. GCJ의 지난해 취급고는 전년 보다 14% 늘어난 650억원을 기록하면서 태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TV홈쇼핑(연 매출 300억 이상) 가운데 유일하게 두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영업이익은 5년 만에 흑자전환한 2억원을 기록했다. 성낙제 GCJ 법인장은 현지에서는 최초로 매일 3개의 생방송을 편성해 차별화에 나섰고, 30~40대 여성층을 공략하기 위해 태국 패션기업인 ICC와 협력해 와코루, 애로우, 세인트앤드류스 등의 브랜드를 선보인 것이 통했다는 평가다.
올해는 8월 완료되는
CJ E&M(130960)과의 합병으로 시너지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허민회 대표는 CJ E&M과의 합병을 홈쇼핑업계의 정체를 돌파하기 위한 전략으로 삼을 계획이다. 기존에 온라인 콘텐츠 제작사와 함께 홈쇼핑업계에서는 최초로 웹드라마 형식의 미디어커머스를 선보이던 것에서 한 발 더 나아가겠다는 구상이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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