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금융지주 주총 임박…CEO 연임·주주달래기 화두로
김정태 4연임 사실상 확정, 지성규 하나은행장 연임 실패…권광석 우리은행장 거취도 주목
2021-02-25 22:00:00 2021-02-25 22:00:00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정기 주주총회가 한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금융업계는 최고경영자(CEO) 연임과 배당성향 축소에 따른 주주달래기 안건이 화두가 될 전망이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086790)우리금융지주(316140)는 CEO 연임 결정을 앞뒀다. 하나금융은 김정태 회장의 4연임과 박성호 하나은행 부행장의 차기 행장 선임을 주총에서 확정한다. 우리은행도 이번 주총에서 권광석 은행장의 거취를 결정한다. 
 
특히 김정태 회장의 연임을 확정할 하나금융 주총에 관심이 모아진다. 전날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김정태 현 회장을 단독후보로 추천했다. 김정태 회장은 회추위 결정에 "무거운 책임감으로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위기 극복과 그룹의 조직 안정화에 헌신하겠다"고 답했다. 주총과 이사회를 거쳐 차기 회장에 확정되면 라응찬 전 신한지주 회장에 이어 4연임에 성공한 최장수 CEO가 된다. 하나금융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따라 내년 3월까지 1년을 임기로 그룹 경영안정과 차기 후계자 발굴에 주력할 전망이다. 
 
이날 곧이어 열린 하나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서는 차기 은행장에 박성호 하나은행 디지털리테일그룹 부행장이 단독후보로 추천됐다. 임기만료를 앞둔 지성규 하나은행장의 연임을 놓고 당초 낙관론이 우세했으나, 앞선 차기 회장 최종 후보군(숏리스트)에서 제외되며 교체로 가닥이 잡혔다. 취임 첫해인 2019년 사상최대 순이익을 냈고 CEO 첫 임기 이후 한 차례 더 선임이 은행권 관행이란 점에서 연임 기대가 있었지만 사모펀드 판매와 관련한 제재 및 사법 리스크 등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임추위 측은 박 후보에 대해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과 급변하는 금융시장에서 중요도가 커지고 있는 디지털과 글로벌, 자산관리 분야에서의 풍부한 경험과 탁월한 식견을 바탕으로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최고의 적임자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을 비롯해 금융투자·카드·캐피탈·저축은행 등 5개 관계회사 CEO 후보들은 내달 주총에서 선임이 마무리된다. 
 
우리금융도 자회사대표이사추천위원회(자추위)와 정기주총을 거쳐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연임 여부를 결정한다. 자추위는 지난해 3월 취임한 권 행장이 파생결합펀드(DLF)사태와 코로나로 인한 경영안정에 주력했다는 점에서 연임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지주의 배당성향도 이번 주총시즌의 화두다. 금융당국이 금융지주와 은행의 배당성향을 20% 이내로 낮추라고 권고하면서 KB금융, 하나금융은 지난해 실적발표와 함께 배당성향을 20%로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사상최대 실적에도 종전 26%, 25.78%였던 배당성향을 약 6%p 내려잡은 것이다. 아직 결정을 하지 않은 신한금융(신한지주(055550))과 우리금융 배당성향을 20%로 맞출지,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분기배당을 새롭게 도입할 지 여부가 주목된다. 2019년 신한금융과 우리금융 배당성향은 각각 25.97%, 27%였다.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배당에 대한 주주들 혼선과 불만이 많은 만큼 분기배당 가능성 등을 놓고 고려하고 있지만 (다른 지주사들이)배당성향 자체를 20% 이상으로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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