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당, 바른당과 통합 놓고 결론없는 갑론을박
안철수계-호남계 시각차 뚜렷…끝장토론 한다더니 갈등만 부각
2017-11-21 20:00:00 2017-11-21 20:00:0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소속 의원들이 21일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를 놓고 이른바 끝장토론을 벌였다. 서로 얼굴을 맞대고 본격적으로 맞붙는 첫 자리인 만큼 통합을 주장하는 안 대표 측과 이에 맞서는 호남 중진의원들 사이에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국민의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 문제 등 당의 진로를 논의했다. 천정배·이찬열·장병완·손금주·채이배 의원을 제외한 35명이 참석했다. 참석의원들은 안 대표를 시작으로 한명씩 차례대로 통합 문제에 대한 본인의 입장을 밝혔다.
 
비공개로 진행된 토론에서 안 대표는 통합론으로 당내 갈등이 깊어진 것에 대해 자신의 불찰이었음을 인정하면서도 바른정당과의 통합 필요성을 재차 언급했다. 안 대표는 전날 자신의 SNS를 통해 “국민의당이 연대와 통합을 통해 3당에서 2당으로 나아갈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집권당이 되는 건 시간 문제”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호남중진을 비롯해 반대파 의원들은 강경했다. “통합하면 패망한다” “신뢰를 상실하면 지도자가 아니다”라는 등 강한 어조로 안 대표의 통합 추진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황주홍 의원(전남 고흥)은 안 대표를 향해 “이런 문제를 야기하게 된 데 대해 안 대표의 책임이 작지 않다”며 “당연히 소통을 해야 하는데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김광수 의원(전북 전주갑)도 “시대적 화두가 적폐청산인데 국민의당은 그것을 버리고 바른정당과 통합 등 국민이 관심 없는 쪽으로 가고 있어서 당 지지율이 폭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통합반대파 의원 모임인 ‘평화개혁연대’ 조직을 계획하고 있는 천정배 의원은 서면발언을 통해 “‘중도보수’ 연대는 패망의 길, 바른정당과 연대·통합은 국민의당을 패망으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자유한국당까지 아우르는 이른바 중도보수대통합, 실은 적폐대통합을 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며 통합론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당 소속 의원들이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을 돌아가면서 밝혔지만, 서로의 의견차이만 확인한 채 별다른 결론은 내리지 못했다. 안 대표 측과 호남 중진의원들이 한동안 자신들의 입장을 고수하면서 국민의당의 내홍은 한층 더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오른쪽)가 2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박지원 전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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