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지난 9월2일부터 65일간 서울 도심 전체를 전시장으로 진행된 도시건축축제,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관람객 40만명을 돌파하며 5일 막을 내렸다.
이날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비엔날레가 열린 돈의문박물관마을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각 현장프로젝트에 다녀간 관람객이 10월말 38만명을 돌파해 이날까지 40만명으로 추산된다.
제1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에는 세계 50개 도시, 서울대, MIT, 게이오대 등 세계 40개 대학, 영국문화원 등 120개 관련기관이 참가했다.
이번 서울비엔날레는 단순 전시 관람을 넘어 국제도시와의 지속적인 정책교류의 장을 마련했다는 점이 중요한 성과로 평가받는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대만 타이베이, 칠레 퀼로타, 미국 산타모니카, 모로코 마라케슈, 파나마 파나마시티, 이란 테헤란 등의 시장단이 서울비엔날레 관람과 함께 도시 간 교류를 제안했다.
서울비엔날레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프로그램으로는 지난 3일 돈의문박물관마을 도시건축센터에서 열린 세계총괄건축가포럼(City Architect Forum)이 장식했다.
이날 포럼에는 유럽의 바르셀로나와 파리, 남아메리카의 메데인, 오세아니아의 뉴사우스웨일스, 아시아의 서울 등 세계 전역의 총괄건축가들이 참석했다.
서로 다른 사회·경제·정치·역사적 상황에서 각 도시들이 당면하고 있는 현안에 대해 진행된 구체적인 작업들과 목표들을 발표했다.
총괄건축가 제도는 도시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건축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도시의 공간환경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전략으로 서울시도 2014년부터 도입했다.
김영준 서울시 총괄건축가는 건설의 시대에서 건축의 시대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공공건축의 질적 향상을 주도하고 건축문화의 기반을 조성하는 등 과정을 이끌어가는 총괄건축가 역할의 중요성을 얘기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전 총괄건축가 비센테 과야르는 도시들이 발전하기 위해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세계적인 플랫폼 구축이 가능한가에 대해 논의했다.
오스트레일리아 뉴사우스웨일스 총괄건축가 피터 풀렛은 도시의 미래를 만드는데 있어서 건축가들의 창의적인 사고의 중요성과 실제 수행했던 프로젝트들을 설명했다.
프랑스 파리의 건축·도시 선임자문 미셸 자위는 파리에서 기후·난민·불평등과 같은 새로운 문제에 당면해 시민·개발자·정치가와 함께 가치 있는 장소들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콜롬비아 메데인의 전 총괄건축가 알레한드로 에체베리는 사회적 어바니즘이라는 주제로 범죄와 빈부격차가 극심했던 콜롬비아 메데인의 북부 지역에서 변화를 이끌었던 공간환경 실험들을 예로 들었다.
김영준 총괄건축가는 “어딜 보더라도 같은 모습의 서울을 다듬어 장소에 맞는 각기 다른 솔루션을 적용해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공간을 만드는 것이 과제”라며 “기억·인본·소통·보행·균형 등의 가치를 적용해 서울만의 새로운 모습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비센테 구알라뜨 전 바르셀로나 총괄건축가가 지난 3일 서울 돈의박물관마을 세계총괄건축가포럼에서 말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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