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해곤 기자] 정권교체 이후 미뤄지고 있던 공공기관장 인사가 올해 안으로 대거 이뤄질 전망이다. 공석과 임기만료를 비롯해 자진사퇴가 줄을 이으면서 공공기관 3곳 가운데 1곳은 기관장이 교체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8일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현재 332개 공공기관(공기업 35개·준정부기관 89개·기타공공기관 208개) 중 현재 기관장이 공석이거나 임기 만료된 공공기관은 55여 곳에 이른다. 또 올해 안에 기관장 임기가 끝나는 기관은 60여 곳이다.
공석과 임기만료를 모두 합치면 전체 공공기관 3곳 가운데 1곳은 기관장이 바뀌는 셈이다. 여기에 전 정권의 '적폐청산'까지 더해지면서 공공기관장 물갈이가 가속화 될 거라는 추측이다.
부처별 산하기관 가운데 현재 기관장이 공석인 주요 기관은 국립공원관리공단, 한국감정원, 한국도로공사, 한국철도공사, 한국산업인력공단,국민연금공단, 국립암센터, 농식품공무원교육원, 한국가스공사, 한국동서발전, 한국전기안전공사 등이다.
이미 수장이 없는 곳을 비롯해 임기가 만료된 뒤에도 직무를 수행하던 이들도 최근 줄줄이 물러나면서 기관장이 공석인 곳이 대거 발생하고 있다. 정권교체 이후 스스로 자리를 내놓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다. 전임 정부와 정치적으로 긴밀했거나 수혜를 받았다는 평이 들리는 경우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기관인 한국전력의 6개 발전 자회사 가운데 한국남동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중부발전 등 4곳의 사장들이 일괄 사직서를 낸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공공기관장 인사와 관련해 백운규 산업부 장관이 기자간담회에서 "취임 후 공공기관장과 간담회를 열고 국정철학을 공유했다"며 "이를 통해 같이 가실 수 있는 분들은 같이 갈 것" 이라고 말한 직후였다.
여기에 최근 채용비위가 적발된 정용빈 한국디자인진흥원 원장, 백창현 대한석탄공사 사장, 김정래 한국석유공사 사장, 우예종 부산항만공사 사장 등이 물러날 경우 기관장이 없는 공공기관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이와 함께 임기가 만료되는 곳도 줄을 잇고 있다. 올해 안해 임기가 끝나는 주요 기관은 한국기술자격검정원(9월), 교통안전공단,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국립종자원, 한국광해관리공단, 한국가스기술공사, 한전KDN(10월), 국민건강보험공단, 한국전력거래소, 한국산업기술진흥원, 강원랜드(11월), 국립중앙의료원,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12월)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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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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