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시멘트업종의 영업환경이 전반적으로 악화됐지만 증권가에서는 그 중 경쟁력 있는 기업들의 차별성에 주목하고 있다. 가격 인하 경쟁에서 벗어나 업력으로 승부하는 시멘트 기업들의 경우 가치 재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는 시각이다.
지난해 4분기 시멘트 업황은 좋지 않았다. 전년동기대비 분양물량 감소로 건축착공 연면적 증가율이 둔화됐고, 철도파업에 따른 출하량 감소로 외형성장 둔화가 불가피했다. 다만 1년 전인 2015년 4분기에 일회성 비용 효과가 있었던 만큼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황은 올해에도 그리 밝지 않을 전망이다. 원자재인 유연탄 가격의 급등은 올해 시멘트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공산이 커 실적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지역자원시설세 법안 상정 소식과 탄소배출권 가격 상승 등 환경규제 부담도 커지고 있다. 영업환경이 악화된 가운데 시장 구도의 재편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 가운데에도 차별화되는 기업은 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
성신양회(004980)와
한일시멘트(003300)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9%, 18% 생산량이 증가해 업계 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올해는 내부 경쟁력 요소가 부각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쌍용양회(003410)를 인수한 한앤컴퍼니와 한라시멘트를 인수한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 등 사모펀드들,
동양시멘트(038500)를 사들인 삼표그룹 같은 레미콘 기업이 새로운 시장참여자로 등장하면서 기존 시멘트 과점시장의 관습을 깰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이같은 흐름에 주목하며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수익구조 개편, 제품 차별화 등 내부 경쟁력이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한앤컴퍼니의 쌍용양회는 지난해 저가 경쟁으로 어려운 환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비핵심계열사 매각과 불필요한 영업조직 통폐합으로 영업이익은 5.2% 개선세를 기록했다.
이밖에 동양시멘트의 경우 피인수 후 삼표 및 삼표계열사와의 꾸준한 거래 증대가 주목할 만하다. 동양시멘트에 대해 박 연구원은 "2016년 순이익 427억원 흑자전환이 전망되고 2017년에도 5.0% 증가한 448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분양물량 축소 및 원자재 가격 부담 등으로 시멘트 영업환경이 부정적이나 자체 재무개선으로 이익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적은 점도 이들 주식의 매력요소다. 성신양회 주가는 지난해 고점 대비 현재 51.3%, 한일시멘트는 40.5%, 쌍용양회는 40.9%, 동양시멘트는 39.1% 빠진 상태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시멘트업종의 영업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에서는 경쟁력 있는 기업들의 차별성은 되려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9일 철도노조 파업이 종료된 가운데 충북 북부권 시멘트 수송 열차가 제천을 지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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