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야권의 대선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의 지지율 고공행진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른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정국에서 야권 지지자들을 열광하게 하는 발언으로 지지율이 수직상승하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5%를 넘어서는 한편 여·야 대선후보들 중 ‘빅3’ 중 한 명으로 발돋움한 상황이다.
이 시장은 지난 1일 리얼미터가 공개한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15.1%를 기록하며 지지율 1·2위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20.7%)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18.2%)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지난달 30일 리서치뷰 여론조사에서는 이 시장 지지율이 17.2%를 기록하며 반 총장(15.2%)을 제치고 2위에 오르기도 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전문가들은 이 시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가장 먼저 주장하는 등 촛불민심에 적극적으로 화답한 점이 지지율 상승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4일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이 시장이 처음부터 민심에 걸맞는 발언을 했던 것이 현재 지지율 상승을 있게 한 배경”이라고 말했다.
현 정국과 관련해 기성 정치인들에 대한 실망이 이 시장에게 기대감으로 투영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서양호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은 “지지율이 높은 대선 후보일수록 정치적 셈법을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러한 정치인들의 좌고우면하는 모습이 과거 인물로 규정되는 요인"이라며 “기성 정치인에 대한 불신이 이 시장에 대한 급속한 표 쏠림 현상으로 나타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승찬 스토리닷 대표도 “국민들에게는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혁하지 않고는 해결이 안 된다는 불안과 분노가 있는데 이 시장은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는 느낌이 국민들에게 있는 것 같다. 이는 정치권의 아웃사이더인 이재명 시장에 대한 환호로 이어졌다”며 “이 시장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 같고, 조만간 지지율 1위에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지난달 23일 경기 오산 한신대학교 송암관에서 ‘대한민국 혁명하라’를 주제로 진행한 특강에 앞서 학생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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