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황각규 롯데쇼핑 사장 피의자 신분 소환(종합)
정책본부 비자금 조성 등 총수 일가 비리 관여한 혐의
2016-08-25 10:06:09 2016-08-25 10:06:09
[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롯데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5일 황각규(62) 정책본부 운영실장 겸 롯데쇼핑(023530)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 조재빈)는 이날 황 사장을 상대로 신격호(94) 총괄회장 등 롯데그룹 총수 일가의 비자금 조성과 탈세, 배임 등 의혹에 관여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황 사장은 이날 오전 9시20분쯤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자리에서 특정 계열사에 손해가 발생할 것을 알고 왜 M&A를 강행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정책본부 비자금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신동빈(61) 회장의 지시를 받은 것이 맞는지, 롯데건설의 300억원 비자금을 보고받았는지 등에 대한 물음에는 "그런 적 없다"고 대답한 후 조사실로 향했다.
 
황 사장은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인 소진세(66) 사장, 정책본부장인 이인원(69) 부회장과 함께 신 회장의 최측근이자 이른바 '정책본부 3인방'으로 불린다.
 
지난 1979년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011170))에 입사한 황 사장은 1990년 신 회장이 호남석유화학 상무로 부임할 당시부터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 15일 3인방 중 처음으로 소 사장을 소환해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으며,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불러 관련 의혹을 추가로 확인할 계획이다.
 
이날 황 사장에 대한 조사를 마친 이후에는 황 사장에 대한 신병처리 방향과 함께 소 사장의 재소환과 이 부회장의 소환 일정을 결정할 예정이다.
 
검찰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차명으로 보유하던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6.2%를 장녀 신영자(74·구속 기소) 롯데장학재단 이사장과 셋째 부인 서미경(56)씨 모녀에게 증여하면서 세금을 포탈한 혐의다.
 
총수 일가의 자금 관리인 여러 명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이 매년 계열사로부터 100억~200억원을 받은 정황을 포착한 검찰은 이 자금의 성격을 규명하는 조사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검찰은 서씨의 혐의에 대해 탈세 외에도 몇 가지를 더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현재 일본에 체류하고 있는 서씨를 소환해 조사하기 위해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신동빈 최측근으로 알려진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롯데쇼핑 사장)이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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