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성장률 상향 조정했지만…한국은 '중국발 살얼음판'
OECD, 세계 3.0% ·G20 3.1%로↑
한국은 '상저하고'커녕 1.5% 제자리
"중국 3%p 하락 땐 글로벌 1.0%p↓"
2023-09-19 18:00:00 2023-09-19 22:38:49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정부가 공언한 '상저하고(상반기 부진 하반기 반등)' 전망과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예상치가 반등 분위기에 편승하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전 세계 경제성장률은 상향 조정하면서도 우리나라에 대한 전망치는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 경기의 둔화 가능성이 세계 경제의 하방 리스크로 진단되고 있습니다. 향후 국내외 주요 기관과 마찬가지로 우리 경제성장률을 낮출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금리 인상의 역효과에 대한 불확실성도 우려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9일 '중간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1.5%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지난 6월 본전망에서 제시한 1.5%와 같습니다. 내년 성장률도 2.1%로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습니다.
 
반면 미국, 일본, 브라질 등은 당초 예상보다 양호한 성장률을 반영하면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3.0%로 제시했습니다. 이는 지난 6월 전망치보다 0.3%포인트 높은 수치입니다.
 
G20의 경제성장률은 기존보다 0.3%포인트 상향한 3.1%로 전망했습니다. 미국은 0.6%포인트 높은 2.2%, 중국은 0.3%포인트 낮은 5.1%의 전망치를 제시했습니다.
 
세계 성장률을 상향 조정하면서 우리나라는 기존과 같은 유지 전망을 내놓는 배경은 그 만큼 불확실성이 크다는 방증입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9일 '중간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1.5%로 전망했다. 사진은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 야적장. (사진=뉴시스)
 
OECD 측은 세계 경제의 하방 리스크가 여전히 우세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금리 인상의 역효과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봤습니다.
 
글로벌 원자재 시장에서의 공급 충격 발생 가능성도 우려했습니다. 예상보다 급격한 중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도 주요 하방 리스크로 지목했습니다.
 
OECD는 중국 경기와 관련해 "소비자 심리 약화, 낮은 유동성과 높은 레버리지 등에 따른 파산 위험에 처한 부동산 시장 문제와 함께 과거 대비 높은 부채로 재정 정책 지원의 범위와 효과도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의 내수 성장률이 예상치 못하게 3%포인트 하락하는 경우 글로벌 GDP 성장률은 0.6%포인트 하락할 것"이라며 "타이트한 글로벌 금융 여건을 고려할 때 잠재적으로는 1.0%포인트 이상 하락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분석했습니다.
 
반대로 미국 등 주요국에서의 물가 안정 가능성, 팬데믹 기간 중 축적된 초과 저축의 소비 전환, 중국 경기 부양 정책 등 상방 요인도 거론했습니다.
 
OECD는 통화 정책에 대해 내재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됐다는 명확한 신호가 있을 때까지 제약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재정 정책은 정부 부채 상환 증가, 고령화·기후 변화·국방 등 지출 압박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재정 여력 확충 노력과 신뢰할 만한 중기 재정 계획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긴축 영향 가시화, 기업·소비자 심리 하락, 중국 반등 효과 약화 등으로 내년 성장세는 기존 2.9%에서 2.7%로 둔화할 전망입니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지난 7월 '2023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직전 1.6%에서 1.4%로 낮춘 바 있습니다. 아시아개발은행(ADB)도 직전보다 0.2%포인트 하향 조정한 1.3%로 전망했습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치는 1.4%로 직전 대비 0.1%포인트 하향했습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경제동향과 전망'를 통해 2분기 전망치인 1.3%를 유지했습니다. 한국은행도 직전과 같은 1.4%로 전망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9일 '중간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1.5%로 전망했다. 자료는 주요 기관의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변동. (그래픽=뉴스토마토)
 
세종=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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