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25일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티븐슨 컴퍼니가 집계한 상반기 드럼세탁기 브랜드별 점유율(매출액 기준)에서 27.2%로 1위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900달러가 넘는 프리미엄 제품군에서도 점유율 32.8%로 1위를 차지했다. LG전자는 2분기 점유율도 28.1%로 1위를 유지했다. 1분기 26.4%에서 1.7%포인트 늘며 2위와의 격차도 6%포인트 이상으로 벌렸다. 프리미엄 제품군 순위에서도 점유율 31.3%로 정상을 지켰다.
지난해 말 미국에 출시한 트윈워시가 LG 드럼세탁기의 판매 성장세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격이 2500달러에 이르는 트윈워시는 당초 목표했던 판매량을 넘어 순항 중이며, 기존 드럼세탁기와 결합해 사용할 수 있는 미니워시는 2분기 판매량이 1분기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세계 가전 업체들의 최대 격전지인 미국 시장에서 트윈워시와 같은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드럼세탁기 1위 자리를 지켜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뉴욕 맨하튼에서 유명 영화배우 말린 애커맨이 트윈워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는 미국 드럼세탁기 시장에서 2007년 처음으로 1위에 오른 이후 지난해까지 9년 연속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LG전자는 미국 진출 첫 해인 2003년 DD모터를 기반으로 내구성이 뛰어나고 진동을 줄인 대용량 드럼세탁기를 선보이며 미국 세탁기 시장의 주류를 전자동 세탁기에서 드럼세탁기로 바꿔놨다. 이후 2006년 업계 최초의 스팀세탁기, 2009년 손빨래 동작을 구현한 6모션세탁기, 2012년 강력한 물줄기를 세탁물에 직접 분사해 세탁시간을 크게 줄인 터보워시세탁기 등을 차례로 선보였다.
한편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중국에서 생산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정용 세탁기에 대해 덤핑 예비 판정을 내리고 각각 111%와 49%의 반덤핑 예비 관세를 책정했다. 이는 미국 세탁기 시장 1위 업체인 월풀의 제소에 따른 것으로, 삼성과 LG는 각각 중국 수저우와 난징에서 세탁기를 생산하고 있다. 상무부는 오는 12월 최종 판정을 내릴 계획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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