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해외카드 이용률, 달러 강세에 '둔화'
여신연구소 "원화약세에 따른 해외구매비용 부담 영향"
2016-07-03 12:47:36 2016-07-03 12:47:36
[뉴스토마토 이정운기자] 올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 상승으로 해외 카드이용 증가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같은기간 외국인이 국내에서 사용한 카드사용액도 메르스 사태 이후 입국자수 정상화에도 불구하고 '면세판매장 즉시환급제도' 신설로 전년보다 8.5% 감소했다.
 
3일 여신금융협회 여신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거주자의 해외 카드 이용금액은 3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13.8%) 보다 줄어든 2.7%를 기록했다.
 
이 같이 해외 카드 이용금액 증가가 둔화된 이유는 원·달러 환율 상승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여신금융연구소 관계자는 "거주자의 해외카드이용금액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원·달러환율과 출국자수"라며 "출국자수가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18.3% 증가했지만 1분기 원·달러평균환율(1201원)이 전년동기(1100원) 대비 9.1% 상승해 해외카드이용금액 증가율이 둔화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또 해외카드구매 비중은 카드를 통한 해외물품구매가 82%, 해외현금인출이 18%로 카드를 통한 물품구매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외카드이용이 활성화되면서 해외카드이용 1건당 평균결제금액은 85달러로 국내 1건당 평균결제금액 4만7408원보다 높아 고액결제가 다수인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환율상승에 따른 저가상품 선호 현상으로 항공사, 백화점, 카탈로그통신판매 업종의 해외카드구매건수는 증가했으나 구매금액은 줄었다.
 
자세히 살펴보면 항공사 업종은 출국자수 증가(18.3%)에도 저가항공권 증가로 전년동기(263달러) 대비 카드구매금액은 217달러로 11.3% 감소했고 카드구매건수는 7.7% 늘었다.
 
같은기간 백화점, 카탈로그통신판매 업종은 해외쇼핑 빈도수 증가로 카드구매건수는 22.1% 증가한 반면 해외쇼핑시 소액결제가 증가하며 카드구매금액은 5.3% 감소했다.
 
또한 해외 웹사이트 ▲FaceBook ▲Yahoo ▲Google 등 해외 포털사이트, SNS 등을 통한 광고서비스 수요 증가로 광고서비스 업종 해외카드구매금액(4994만달러)이 전년동기대비 103.4%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출국자 수가 크게 증가하거나 해당 국가에 주요 글로벌 온라인사이트가 존재하는 경우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글로벌 온라인 상거래 및 결제 업체인 아이튠즈, 호텔스닷컴, 페이팔 등이 있는 룩셈부르크, 프랑스, 싱가포르의 해외카드구매금액은 각각 35.4%, 19.1%, 17.2% 늘었다.
 
미국의 해외카드구매금액은 전년동기대비 7.3% 줄었으며 특히 대학등록금 업종 카드구매금액은 유학생 감소로 전년동기대비 15.4% 감소했다.
 
일본의 경우 출국자수가 전년동기대비 45.6%로 급증하며 해외카드구매금액도 전년동기대비 31.0% 증가했다.
 
한편, 비거주자의 국내카드이용금액(25억2000달러)은 메르스 사태 이후 입국자수 정상화에도 불구하고 '면세판매장 즉시환급제도' 신설로 전년동기(27억6000달러) 대비 8.5% 감소했다.
 
여신연구소 관계자는 "올해 1월부터 면세판매장 즉시환급제도 신설로 외국관광객이 세금(부가가치세, 개별소비세)을 제외한 가격으로 물품구입이 가능해지면서 상품가격이 인하되는 효과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며 "구매건별 20만원 미만거래는 외국관광객당 100만원까지 면세판매장에서 세금을 제외한 가격으로 구매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 1분기(1~3월) 원·달러 평균 환율 증가로 해외 카드이용 증가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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