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건설업 생존을 위해서는 시공, 분양 등 건설 전방산업 위주의 사업구조에서 임대, 관리, 리모델링 등 후방산업을 아우르는 종합부동산회사로 체질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감소로 주택시장의 신규수요가 갈수록 감소하고 주택가격 또한 안정화되는 성숙화 시장으로 발전할 경우 현재의 양적공급 위주의 패러다임에서 질적 활용으로 패러다임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부동산 산업의 시장 규모는 약 55조5000억원으로 이 중 주택 등 부동산공급에 초점을 맞춤 부동산 개발 및 건설업이 28조5000억원을 차지한다. 부동산 산업 전체 매출액의 51.4%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반면, 사업체수 기준으로는 부동산 중개 및 감정평가업이 66.1%를 차지하고, 사업체 당 평균 매출액은 8320만원 수준으로 다른 부동산 산업군에 비해 열악한 상황이다.
그동안 국내 부동산 산업이 건설회사 주도의 부동산개발 및 공급 중심의 구조를 유지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2000년대 들어 대규모 주택 공급이 지속되면서 건설사, 감정평가사, 중개업소 등 공급자 위주에서 수요자 위주로 패러다임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수요자의 요구에 맞춘 시설관리(FM), 임대·관리(PM), 자산관리(AM) 등 건설 후방산업에 대한 필요성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강민석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부동산연구팀장은 "국내 부동산 산업에서 특히 중개업, 관리업 등 후방산업은 영세하고, 업역 간 규제 등으로 원스톱 서비스가 어려워 수요자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며 "과거 건설 위주의 영역에서 금융과 실물에 대한 역량과 함께 사업 전반에 대한 관리 및 기획 능력을 갖춘 종합부동산회사의 도입에 대한 니즈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앞으로 부동산 시장이 과거와 같은 급격한 성장보다는 성숙 단계로 전환이 예상되는 만큼 건설사들도 체질 개선을 통해 생존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재 정부에서도 뉴스테이, 리츠 등 부동산 임대·관리 분야 육성을 통해 건설사들의 종합부동산회사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
지난 2월 발표된 대책에서는 부동산 산업을 고부가 서비스 산업으로 발전시키고, 국가경제의 성장 동력이 되도록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것을 정책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경쟁력 강화와 신뢰성·투명성 제고를 목적으로 세부전략을 마련했으며, 부동산 산업의 경쟁력 강화방안으로 리츠 육성, 신시장 발굴과 함께 종합서비스 제공을 주요 추진과제로 설정한 바 있다.
업계 전문가는 "종합부동산회사의 경우 건설 전방산업과 후방산업을 모두 다루는 만큼 초기에는 자본력을 갖춘 대형 건설사나 디벨로퍼 위주의 성장이 불가피하다"면서도 "향후 부동산 시장의 구조변화 및 부동산 서비스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임대, 관리, 리모델링 등 후방산업 육성을 통해 부동산 종합서비스업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시장이 과거와 같은 급격한 성장보다는 성숙 단계로 전환이 예상되는 만큼 건설사들도 체질 개선을 통해 생존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9월17일 박근혜 대통령이 인천 남구 도화동 1호 뉴스테이 착공식에 참석해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으로부터 견본주택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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