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더불어민주당 박정 당선자(경기 파주을)는 ‘어학원 원장’ 출신의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전국적으로 퍼져있는 ‘박정어학원’은 그가 창업한 학원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대학교수와 파주시 야구협회장과 축구협회장, 그리고 탁구선수까지 다채로운 이력을 가졌다.
박 당선자는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 수도권에서 가장 어려운 지역 중 하나인 경기 파주에서 승리를 거뒀다. 비무장지대(DMZ) 등 안보 이슈와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파주는 어느 곳보다도 ‘여당세’가 강한 곳이다. 더군다나 박 당선자의 경쟁자는 군 출신으로 새누리당 사무총장을 지내고 있던 3선의 황진하 의원이었다.
박 당선자는 ‘통일경제특별시’ 슬로건을 중심으로 경제와 교육 분야 공약을 전면에 내세워 승리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청년 일자리와 통일 문제, 교육 문제 등을 해결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려는 일이 너무 많은 것”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초선이니까 의욕이 넘친다”며 미소를 지었다.
- 파주를 ‘통일경제특별시’로 만들겠다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작게는 파주시에 대한 공약일 수 있지만 크게는 국가비전이다. 이전에는 시대정신이 산업화, 민주화, 복지화였다면 이제는 통일 쪽에 초점을 맞추고 가야 된다. 국가가 가야 될 방향은 평화통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통일을 준비하기 위한 도시인 통일경제특별시가 하나 정도 있어야 한다. 노무현 정부 때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제주도를 관광자치도로 전문화 한 것처럼 파주를 통일경제특별시라는 개념으로 미래에는 우리가 통일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다. 이 공약으로 여권 실세인 황진하 사무총장을 이긴 게 아닌가 생각한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파주는 군사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총선에서 안보 이슈가 계속 있었는데 내가 파주 시민들을 설득했다. 계속 군사도시 이미지로 갈 것이 아니라 경제도 중요하고 교육, 문화의 발전도 있어야 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여기에 파주 유권자들이 화답해 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
-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은.
창업을 활성화해야 한다. 김대중 정부 때 정보통신기술(IT) 붐이 일어나면서 IT 분야와 관련한 기업들이 많이 만들어졌다. 물론 실패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한국이 IT 강국으로 갈 수 있는 디딤돌이 됐다. 창업을 할 수 있는 기반을 김대중 정부 때 잘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중국도 현재 1980년대생들의 일자리가 많이 부족해지면서 엄청난 창업 붐이 일어나고 있다. 그래서 중국 정부가 창업 붐으로 일자리를 늘릴려는 노력이 대단하다. 중국에서 기업 1만개가 만들어지고 있다. 우리는 대기업이 아무리 발전해도 투자를 안 하니까 일자리를 만들 수 없고, 게다가 자동화가 계속 진행되면서 앞으로 알파고와 같은 기계가 다 해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런 문제로 청년들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정부가 벤처 형태의 창업에 적극 나서야 한다. 문제는 실패를 두려워 하는 것이다. 실패해도 괜찮을 정도로 국가가 지원해줘야 한다. 그래서 100명 중에 1명이 성공하든, 1000명 중에 1명이 성공하든 그 사람들이 다시 1000명을 고용할 수 있는 기업으로 커나간다면 그게 바로 일자리 창출에 도움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더민주의 청년 일자리 TF에서 을지로위원회처럼 작은 성과라도 실현할 수 있는 일을 해보려고 한다.
- 파주시의 청년 일자리 창출 방안은.
관광을 많이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임진각 쪽에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데 거기에 면세점을 유치할 생각이다. 또 파주에 철새들도 많이 오고 희귀종 새들도 많다. 버드 워칭(새들의 모습이나 울음소리를 관찰하는 것)과 같이 자연을 이용한 관광도 활성화 하겠다. 북한 서커스단 공연도 추진해 볼 생각이다. 요즘 남북관계가 얼어붙어 있지만 북한 서커스단이 중국에 가서 많이 활동하고 있다. 중국과의 계약을 통해 상시화 하면 좋을 것 같다. 특히 파주가 평화와 통일의 중심지이기 때문에 입장권 수입도 괜찮을 듯 싶다. 장예모 감독의 인상 시리즈처럼 호수에 큰 무대를 만들어서 공연을 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 실제로 여기에 참여할 수 있는 일자리들이 많이 생길 것이다.
- 어학원 산업은 전망은 어떤가.
한국의 교육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 진입하려고 많이 시도했지만 대부분 실패했다. 하지만 이제 실패를 통해 경험이 쌓였을 것이다. 중국의 교육시장이 굉장히 크다. 중국이 이제는 한자녀에서 두자녀 낳기로 바뀌었다. 우리나라는 1년 출생률이 40만명대로 가고 있는데 중국은 한 성만 해도 60만명정도 된다. 교육도 일종의 서비스인데 이 분야를 미리 경험해보지 못하면 할 수 없다. 반도체, 전자, 가전제품 등도 우리가 일본에서 경험해봤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 아닌가. 중국에서는 인터넷 강의나 휴대전화로 할 수 있는 온라인 강의가 있다. 중국은 고등학교 입학 시험도 아직까지 있다. 우리는 이미 다 경험해봤기 때문에 이런 분야를 공략하면 방법이 있지 않을까 싶다. 중국은 교육 편차가 심한 나라다. 우리나라에서 예전에 했던 1대1로 과외도 많이 한다. 어학원 산업은 우리가 도움도 주고 돈도 벌 수 있는 산업이라 앞으로 유망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 의정활동 목표는.
파주시민들에게 약속한 게 있다. 시민들에게 자랑스러워할 만한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했다. 내가 당선되는 날 시민들에게 받은 게 흰색 운동화다. 시민들이 흰 운동화를 목에 걸어주면서 두 가지를 의미한다고 했다. 하나는 깨끗한 정치인이 되라. 또 하나는 지금부터 신발 다시 신고 열심히 뛰라고 말씀해줬다. 파주시민들이 자랑스러워할만한 정치인이 되겠다.
◇ 박정 당선자 이력
박정어학원 CEO
중국 우한대학교 객좌교수
더불어민주당 원내부대표
더불어민주당 박정 당선자(경기 파주을)가 19일 국회 내 운동장에서 뉴스토마토와 인터뷰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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