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공공기관의 이전이 마무리되면서 지방 혁신도시들이 차츰 제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하지만 새아파트를 찾아 지역 내 인구이동도 늘면서 지방 구도심 주택시장 침체가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경북 김천혁신도시의 경우 지난 달 한국건설관리공사기 입주하면서 한국도로공사와 한국전력기술, 도로교통안전공단, 한국전력기술 등 12개 공공기관의 이전이 모두 마무리됐다. 이전공공기관 직원수만 5200여명에 달한다.
공공기관 이전과 함께 이들을 수용할 아파트도 속속 입주에 들어가고 있다. 이곳에는 아파트 14개 단지, 9300여가구, 단독주택 1300여가구가 들어서며 순차적으로 입주가 진행중이다.
특히, 새아파트와 쾌적한 생활환경이 갖춰지면서 이전공공기관 근무자 이외에도 지역 내 수요자들의 유입도 활발하다.
혁신도시 내 중개업소 관계자는 "공공기관 이전은 끝났지만 가족과 함께 내려오지 않고 혼자서 내려와 근무하는 직원들이 많아 매물이 아직 많은 상황"이라며 "혁신도시에서 김천시내로의 출퇴근이 가능한 거리여서 지역 내 수요자들의 진입도 지속해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 내 수요자들의 유입이 이어지면서 차츰 도시의 모습을 갖춰지고 있지만 기존 구도심은 인구 이탈에 주택시장이 침체되는 모습이다.
이처럼 혁신도시 진입을 위해 기존 주거지를 매도하려는 수요자들이 늘면서 전국 혁신도시 인근 구도심의 가격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김천시 중개업소 관계자는 "현재 살고 있는 집이 팔려야 이주가 가능한데 매물은 계속 늘고 있지만 사려는 사람이 많지 않아 가격은 약세다"며 "차츰 혁신도시에 입주하는 단지가 늘어나면 이주하려는 수요도 늘어날 수 밖에 없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황금동 동보수정맨션 전용 59.9㎡의 경우 지난해 말 70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지만 지난달에는 500만원 하락한 6500만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업계 전문가는 "과거보다 새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고, 주택보급률이 100%를 넘어서면서 생활인프라는 물론, 쾌적성까지 뛰어난 신도시 선호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김천 뿐만 아니라 혁신도시 신규 입주물량은 지속될 예정이어서 인근 구도심의 가격 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공기관 이전이 마무리되고 새아파트 입주가 진행중인 김천 혁신도시 모습. 사진/뉴시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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