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미 주택 시장 회복이 중대한 갈림길에 섰다. 지난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던 미국의 기존 주택판매는 지난달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주택 재고량이 고갈되고 생애 첫 주택 구입자들에 대한 세금 혜택 종료를 앞두고 주택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재차 고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주택시장에 대한 이같은 부정적 시그널은 그동안 랠리를 펼쳤던 증시의 상대적 매력을 떨어뜨린 반면 안전자산인 달러와 국채 수요를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25일 외신에 따르면 생애 첫 주택 구입자를 대상으로 한 미 정부의 세금 감면 혜택은 오는 11월말 종료될 예정이다. 연준은 전날 FOMC 성명서를 통해 모기지관련 채권 매입 프로그램의 종료시한을 내년 1분기말까지 3개월 연장하고 매입규모를 축소할 것이라고 밝히며 간접적인 출구전략에 나설 것임을 내비쳤다.
모기지증권(MBS) 매입 기한을 3개월 연장한다는 내용은 경제에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도 있다. 모기지 금리를 계속해 낮은 상태에 머물도록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생애 첫 주택 구매자 세금 혜택 종료는 정 반대의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 수개월간 주택시장에서의 판매는 생애 첫 주택 구매자들을 중심으로 한 저가 매수로 제한됐다.
CNBC에 따르면 지난달 미 주택시장 거래 중 25만달러(우리 돈으로 약 3억원 수준)를 밑도는 수준의 거래비중이 70%를 차지했다. 미국의 주택시장의 회복세가 완연하다고 볼 수 없는 이유다. 가격대별 주택 거래가 고루 활성화되지 않는 한 주택시장이 회복됐다고 판단하기 힘들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 조사에 따르면 첫 주택 구입자의 절반 가량이 세금 혜택 없이는 집을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주택 시장 향방이 이전과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주택시장이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면 이는 재차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실제 이날 금융시장에선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있었지만 주택 시장 부진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가 뒷걸음질하기 시작했다. 주택 지표 부진은 국제 유가를 배럴당 65달러 선으로 끌어내렸으며, 안전자산인 달러와 국채를 강세로 이끌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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