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 기업 보고서가 한국거래소의 발간지원 사업이 끝나자마자 자취를 감췄다. 코스닥 시장 대비 규모가 작다보니 매력이 없다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넥스 시장 개설일인 지난 2013년 7월1일부터 이날까지 나온 코넥스 기업보고서는 총 63건이다. 특히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나온 보고서는 35건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 기간에 보고서가 급증한 것은 거래소의 코넥스 기업분석보고서 발간지원 사업(KRP) 때문이다.
거래소는 지난해 9월 코넥스 시장의 거래 부진 요인으로 꼽히는 투자자 정보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자 기업보고서 발간 지원 사업을 나섰다. 이에 정다운, 썬테크, 원텍, 피노텍, 핸디소프트, 에이비온 등 코넥스 상장사 34개사는 KRP 사업에 신청했다. 이후 거래소는 NH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등 리서치센터를 각 기업에 배정해 지난해 11월부터 보고서를 내놨다.
하지만 지원사업이 끝나자마자 코넥스 기업보고서의 소식도 감감무소식이다. 실제 지난해 12월22일 하나금융투자에서 나온 툴젠과 알엔투테크놀로지 2건을 제외하고는 이날까지 단 1건의 보고서도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즉 증권사에서 자발적으로 직접 작성한 보고서가 없는 것이다.
업계는 코넥스 시장의 기업 보고서 부족 이유로 인력부족과 시장규모로 꼽았다. 특히 시장규모가 아직 코스닥보다 절대적으로 작다보니 매력도 떨어진다는 것이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코넥스는 실질적으로 밸류에이션 평가를 내리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코스닥 대비 거래대금이나 유동성이 아직까지 미진한 만큼 증권사에서 직접적으로 커버하기에는 아직까지 부족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증권사의 인력도 제한되다 보니 코넥스시장 보다는 많은 투자자들과 유동성이 있는 코스닥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투자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이달 코넥스 시장에 상장된 기업 숫자는 110개이며 시가총액은 4조6000억원 규모다. 또 코스닥 시장은 상장기업 숫자가 1155개에 시가 총액 200조를 넘겼다. 기업 숫자로는 10분의 1수준이며 시총으로는 2% 수준에 그치는 것이다. 또 일평균 거래대금 규모에서도 코넥스는 지난해 18억1000만원으로 코스닥의 3조5000억원보다 미진하다.
다만 거래소는 기업보고서 발간 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쳐 정보 부족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 코넥스 기업의 사업보고서가 나오면 또 KRP 사업을 진행하도록 할 것”이라”며 “올해도 정기적으로 나올 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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