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은행 정기적금 금리가 사상 처음 연 1%대로 떨어졌다. 은행 예금금리도 연 1.67%로 곤두박질 쳐 지난 3월 평균 1%대로 떨어진 이후 매달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특히 신규 취급된 정기예금 중 2% 이상이 거의 없을 정도로 사라지면서 전체 금리를 끌어내렸다. 전체 정기예금의 97.5%가 2% 미만의 금리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6월중 신규취급액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1.67%로 전월대비 0.08%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96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중은행 예금금리는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예금금리는 0.49%포인트 떨어졌다.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정기예금을 살펴보면 2%대 미만이 97.5%로 불과 6개월 전인 작년 12월 18.1%보다 5배 이상 급증했다. 이 비중은 기준금리를 인하한 올 3월 66.0%에서 추가 인하한 지난달 97.5%까지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2%이상의 정기예금 비중은 2.5%에 불과했다. 강준구 한은 금융통계팀 과장은 "2%이상의 비중이 2.5%라는 것은 이 수준의 금리를 찾아볼 수 없다는 의미로 2%대 금리는 거의 전무하다고 볼 수 있다"며 "3월 기준금리 인하 여파에 6월 추가인하 영향"으로 풀이했다.
기준금리 인하 여파는 정기적금 금리에도 영향을 끼쳤다. 지난달 정기적금 금리는 연 1.94%로 전월 2.01%보다 0.07%포인트 감소했다. 이에 정기적금 금리까지 연 1%대 시대에 접어든 셈이다.
대출금리도 은행의 신규취급액 평균이 연 3.49%로 0.07%포인트 떨어졌다. 지난달 연 3.56%로 전월보다 0.2% 늘었다가 기준금리 인하 여파에 다시 감소세를 보였다. 기업대출은 3.61%로 전월대비 0.1%포인트 떨어졌고, 가계대출 금리는 3.22%로 전월대비 0.05%포인트 하락했다. 대출금리는 지난 6개월 동안 0.42%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비은행 금융권에서는 상호저축은행의 6월 1년 정기예금 금리가 연 2.24%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올랐다. 지난달 일부 저축은행이 대출 여력 확대를 위해 고금리 수신을 예치하면서 저축은행의 예금금리가 다소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상호금융과 새마을금고는 각각 0.09%포인트, 0.07%포인트 내렸고, 신용협동조합도 0.06%포인트 떨어졌다. 비은행 대출금리도 저축은행이 0.11%포인트 떨어진 연 11.22%로 집계된 것을 비롯해 모두 내림세를 보였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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