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방서후기자] 수도권 택지지구 상업용지가 공동주택 용지에 이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저금리 기조로 수익형 부동산 상품에 대한 관심이 올라간 데다, 택지지구 공급 축소 정책으로 희소성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7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지난 3일 입찰이 진행된 미사강변도시 상업용지 21개 전 필지가 모두 낙찰됐다. 평균 낙찰가율은 160%로 집계됐고, 최고 낙찰가율 203%를 기록하며 3.3㎡당 4100만원을 웃도는 금액에 주인을 찾은 부지도 있었다.
지난달 19일 입찰에 부쳐진 시흥목감지구 상업용지 4필지도 모두 낙찰됐고, 낙찰가율은 최고 123%를 기록하며 공급가액을 훌쩍 넘어섰다. 고양삼송지구 주상복합 용지와 상업용지 역시 지난달 16일 개찰 결과 모두 공급가격을 웃도는 가격에 낙찰됐으며, 특히 주상복합 용지는 공급가 대비 22%나 높은 가격에 팔려나갔다.
오피스텔을 지을 수 있는 준주거용지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달 26일 개찰된 시흥목감지구 준주거용지는 16필지 가운데 1필지를 제외하고 모두 주인을 찾았다. 평균 낙찰가율만 125%에 달하며 모두 감정가보다 높은 금액에 매각됐다.
위례신도시 준주거용지도 지난 1일 입찰에서 공급예정가인 92억6219만원을 웃도는 93억7400만원에 낙찰되는 결과를 낳았다.
이렇게 상업용지 판매가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는 데에는 분양시장 회복세로 인해 건설사와 시행사들의 택지 확보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며 상가를 비롯한 수익형 부동산의 인기가 높아진 영향이다.
게다가 정부가 9.1대책에 따라 신도시와 택지지구 공급을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향후 대규모 택지지구에서의 토지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도 한 몫 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영상 분양닷컴 소장은 "신규 분양시장에 비해 기존 주택시장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면서 투자 대체재로 떠오른 수익형 부동산 시장이 최근 저금리 기조를 타고 인기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현상과 무관치 않다"며 "다만 신도시나 택지지구의 경우 상권 형성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무리한 투자는 금물"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땅값의 상승이 분양가의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곧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공실로 남아 투자자에게 리스크를 안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상가 평균 분양가는 1층 기준 3.3㎡당 2718만원으로 지난 2013년 대비 22.3% 올랐다. 특히 수도권은 같은 기간 2418만원에서 3057만원으로 26.4% 급등했다.
광교신도시 H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상권마다 차이는 있지만 투자대비 수익률 마지노선을 연 6% 정도로 보고 접근해야 한다"며 "분양가가 높아질수록 월 임대료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투자하고자 하는 상가가 있는 상권이 높은 임대료를 계속해서 감당할 수 있는 상권인지를 따져보는 것이 먼저"라고 조언했다.
◇ 저금리 기조와 분양시장 훈풍으로 상가 및 오피스텔을 지을 수 있는 부지 매각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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