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지난달 1일 개설된 원·위안화 직거래시장 거래규모가 일평균 8억8000만달러(54억위안)로 집계됐다. 과거 원·엔시장, 해외 위안화시장 거래량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으로 당초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는 평가다.
기획재정부는 7일 최희남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 주재 하에 '위안화 금융서비스 활성화 TF' 회의를 열고, 원·위안 직거래시장 개설 후 한달의 성과를 평가하면서 향후 위안화 관련 추진계획을 논의하며 이같이 밝혔다.
(자료=기획재정부)
최희남 국제경제관리관은 "지난해 12월1일에 개설된 원·위안화 직거래시장은 유동성 확보 등 초기 시장정착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등 TF 참가자들도 "현재 거래량은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전자중개 시스템 도입, 시장조성제 제도 도입 등이 초기 직거래시장 활성화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원·위안 직거래시장 거래 동향을 보면 시장조성자 은행들이 적극적인 거래로 80~90%의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며 시장활성화를 이끌고 있다. 이 가운데 특히 전담딜러가 있는 국내은행(외환·신한 등)과 일부 중국계 은행(공상)의 거래량이 많은 상황이다.
아직까지는 은행들의 포지션 거래가 큰 상황이나, 무역결제, 위안화 투자수요 등도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희남 국제경제관리관은 "시장조성자 은행들의 적극적 호가제시로 기업 등의 참여를 유도하는데 있어 중요한 경쟁력 있는 환율제공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는 위안화 거래채널 변화를 촉진하고 중장기적으로 거래비용 절감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국 자본시장 투자도 국내 금융기관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난해 말 국내 최초로 중국 자본시장 투자한도를 배정받은 기관들이 출현하는 등 중국에 대한 위안화 투자도 본격화되고 있다.
위안화 금융거래의 밑거름이 되는 위안화 표시 무역결제의 경우도 기업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된 '위안화 거래 가이드북'을 1월 중 배포하는 등 점진적으로 확대돼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최희남 국제경제관리관은 "올 상반기중 마련 예정인 '위안화 금융 중심지 구축 로드맵'에는 주요 인프라 구축 이후의 위안화 금융시장 형성을 위한 중장기 전략 및 실행계획을 담을 것"이라며 "위안화 거래를 촉진하기 위해 '중국 자본시장 접근성을 높여나가는 방안' 등 올해 추가 과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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