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김윤식 시흥시장은 누구?
2014-12-29 09:00:00 2014-12-29 09:00:00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김윤식 시흥시장이 걸어온 행보는 '민주화 시대 거인' 故 제정구 의원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는 빈민척결운동에 헌신하며 아시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했다. 전두환 정권 시절에는 폭정에 대항해 6월 항쟁을 주도했다.
 
김 시장과 시흥시의 인연도 제 의원과 무관하지 않다. 김 시장은 연세대학교 1학년 때 학생 운동으로 도피생활을 했다. 피할 곳이 마땅치 않을 때 제 의원이 시흥 신천리 보금자리 마을 작은 자리 회관을 소개해줬다.
 
김 시장은 "선생님이 보여준 큰 사랑과 은혜로 삶의 궤도가 큰 폭으로 수정됐고 지금까지 시흥에서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김 시장은 제 의원의 비서로 제직하며 그의 정치철학을 계승하고 있다.
 
김 시장이 지방정치에 첫 발을 내디딘 것은 1995년 경기도 의원에 출마하면서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지방정치에 대해 뚜렷한 철학은 없었다. 경기도 의원 출마는 당시 시흥시-군포시 지역구에 당선됐을 때 제 의원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김 시장은 "정치를 하기 위해 스스로 세우고 시작한 걸음이 아니라 그저 '일'의 연장이었다"며 "제정구 의원 비서로 일한 것처럼 무슨 일이든 최선을 다해서 가고자 하는 세상으로 가는 과정이라 생각했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하지만 김 시장은 지역정치에서 경험을 쌓고 시흥시장까지 역임하면서 지금은 지역정치에 대한 뚜렷한 철학들을 세우게 됐다. 지금 그가 내세운 시정 핵심 철학은 '생명', '참여', '분권'이다.
 
특히 그는 분권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2012년 7개 지자체가 지방분권을 헌법에 명시하는 분권형 개헌론을 공론화 하는 분권 포럼을 열었을 때도 김 시장이 주도했었다.
 
그는 "세월호 참사 때 권한과 재원을 장악한 중앙정부와 결정권과 재원이 없는 무력한 지방정부 때문에 아이들이 희생될 수밖에 없었다"며 "생명과 직결된 안전을 비롯해 서민들과 직접 대하는 기초 지자체의 행정은 현장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분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시장의 또 다른 핵심 철학인 주민 '참여'도 그의 '분권' 철학에 포함된다. 지역사회 안에서 주민의 의사결정권을 존중하고 이를 보장하는 정책과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도 분권의 한 실천 방안이다.
 
'주민참여 예산제'는 시장의 권한인 예산 편성권의 일부를 납세자인 시민들에게 나눠줌으로써 '분권' 철학을 실현하고 있는 좋은 예이다.
 
김 시장은 "중앙집권화된 시스템은 다양성, 창의성과 상극이다. 한국 경제가 낮은 성장률과 고용 없는 성장이라는 위기에 빠진 것도 분권화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중앙에 집중된 대한민국 정치·경제·문화 구조와 시스템, 관행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윤식 시흥시장이 지난 22일 시장실에서 뉴스토마토와 인터뷰 하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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