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가 중국 시장에서의 사업 영역을 점차 넓혀 가며 파리바게뜨와의 대륙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25일 CJ푸드빌에 따르면 뚜레쥬르는 현재 중국 내 7개 성과 1개 자치구에 진출해 현지에서 국내 베이커리 브랜드로서는 최다 지역에서 총 6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관련 CJ푸드빌은 지난 21일 중국 산둥성의 기업인 칭다오보업문화매체유한공사와 뚜레쥬르의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었다.
중국 화북 지방의 산둥성은 베이징과 상하이 사이의 해안 지역으로, 웨이하이, 칭다오 등 대도시가 자리 잡고 있다.
CJ푸드빌은 내년 상반기 산둥성에서 본격적인 출점을 시작해 5년 내 60여개의 뚜레쥬르 매장을 개설할 예정이다.
특히 웨이하이에서는 지난해 4월부터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어 앞으로의 사업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뚜레쥬르는 지난 2005년 베이징을 시작으로 2012년 톈진과 상하이, 2013년 웨이하이, 쑤저우에 직영점을 오픈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3월부터는 성(省) 단위의 지역에서는 현지 기업과의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사업을 운영 중이다.
앞으로 뚜레쥬르는 대도시에서의 직영 체제를 유지하면서 마스터 프랜차이즈 사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중국 시장이 워낙 넓다 보니 지역마다 특화 사업이 다르다"며 "현지 상황에 전문적인 파트사에게 안정적으로 운영을 맡기고, 로열티 이익도 얻을 수 있어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CJ푸드빌과 칭다오보업문화매체유한공사의 뚜레쥬르 산둥성 마스터 프랜차이즈 체결식 장면. (사진제공=CJ푸드빌)
이처럼 중국 시장에서의 베이커리 브랜드 간 경쟁은 국내 시장과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현재 국내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시장은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가 나란히 시장 점유율 1·2위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커피, 치킨 등 다른 업계는 중국에 다수의 브랜드가 진출한 것과 달리 베이커리 분야는 국내 업체에 한해서는 뚜렷한 양강 체제로 이뤄져 있다.
뚜레쥬르보다 앞선 지난 2004년 9월 중국에 진출한 파리바게뜨는 현재 13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10일 중국 1호점인 상하이 구베이점을 리뉴얼해 선보였고, 현지 진출 1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파리바게뜨는 그동안 중국에서 직영 방식으로 2012년 100개 매장을 돌파하는 등 빠른 속도로 출점을 늘렸지만, 지난해 말 기준 124개에서 올해 현재 130개로 다소 성장이 주춤한 상태다.
한편 SPC그룹은 이달 처음으로 말레이시아 기업인 나자(NAZA)그룹과 파리바게뜨의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직영 체제를 기본으로 출점 확장보다 품질 관리에 주력하면서 중국 사업을 이어갈 것"이라며 "말레이시아와 같이 현지에서 신뢰할 수 있는 기업과의 협력이 성사되면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의 진출도 병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리바게뜨 중국 1호 상하이 구베이점 전경. (사진제공=SPC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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