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후발 자전거 업체들이 온라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기존 양강이 장악한 오프라인 시장에서의 무리한 정면대결보다는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온라인 시장을 두드린다는 전략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는 2600여개의 소매업체와 200여개의 도매업체가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이중
삼천리자전거(024950)와
알톤스포츠(123750), 양사가 각각 1000여개의 대리점을 확보하고 있어 후발 주자들의 유통망 확장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뒤늦게 시장에 진입한 국내 업체나 해외 브랜드의 경우 유통망 부족의 대안으로 온라인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유통 단계가 축소돼 대리점보다 30%가량 저렴하게 제품을 선보일 수 있는 데다, 바이럴 마케팅을 통해 인지도도 높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전거는 직접 타본 후 내 몸에 맞게 조립해 구매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해 기존에는 오프라인 위주로 시장이 형성됐다"며 "최근 들어 체계적인 A/S 등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1~2년 전부터는 온라인 구매도 느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시장 확보를 위한 업계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온라인 전용 제품이 출시되는가 하면, 플래그십 스토어를 필두로 온라인 사업 주력을 선언한 업체도 등장하고 있다.
에이모션(031860)은 지난해 3월 온라인사업부를 신설한 후 7월부터 사업을 본격화했다. 현재 온라인 직영점인 '바이크원샵'도 운영 중이다. 올해 5월에는 온라인 전용 모델 '레비떼'도 출시했다.
업체 관계자는 "입문용 제품이 고급 제품보다 많은 60%를 차지하다 보니 대리점에 제품을 넣기가 여의치 않았다"며 "저렴한 입문용 제품이 온라인 시장 특성에 적합했고, 온라인 매출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하는 성과도 있었다"고 전했다.
에이모션은 현재 15종 정도인 온라인 전용 모델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며, 본사에서 운영하는 A/S센터를 통해 온라인 제품 소비자에 대한 서비스도 강화할 방침이다.
한 수입 자전거업체 관계자는 "매장이 서울에만 있는 것을 극복하기 위해 온라인 매장을 운영하게 됐다"며 "입소문을 통해 마니아층을 대상으로 판매하고 있어 충분히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리점을 추가로 늘리는 부담을 안을 바에는 기존 매장을 플래스십 스토어로 운영하며 주력 고객층을 상대로 온라인 판매를 늘려나가는 게 낫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오프라인 매출에 주력하던 국내 2위 업체인 알톤스포츠도 이러한 대열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알톤스포츠는 연내 온라인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 온라인 전용으로 팔고 있는 모델을 확대하는 것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 구매한 후 대리점을 통해 제품을 받도록 하는 판매 방식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톤스포츠 관계자는 "당장 온라인 제품을 확대하면 대리점주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대리점과 협업을 통해 상생을 도모하고, 제품을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는 기존 오프라인 유통망의 장점에 온라인의 효과를 더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모션의 온라인 전용 모델 '레비떼 로드자전거'. (사진=에이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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