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고재인기자] 최근 수입차 회사들이 가격을 낮추면서 수입차 보급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지만 수입차의 보험료는 여전히 국산차보다 두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리비를 과다하게 책정하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수입차 보험료를 낮추기 위해서는 대체부품 사용 활성화, 미수선 수리비 지급의 사후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보험개발원은 29일 ‘외산차의 2013년도 개인용자동차보험 가입 및 손해 특성’을 분석하고 이같이 설명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12월말 개인용 수입차 보험가입대수는 70만3000대로 2009년 12월말 대비 135.1% 증가했다. 하지만 국산차는 같은 기간 대비 10.6% 증가에 멈췄다.
자유무역협정(FTA) 등의 영향으로 수입차 가격이 낮아지면서 국내 자동차 시장에 수입차의 보급이 급격히 늘어난 것. 수입차가 부유층의 대표적인 전유물이란 인식이 바뀌면서 저변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수입차 보험료는 국산차 보다 두배 가까이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입차 1대당 평균 보험료는 106만원으로 국산차 58만원 보다 1.8배 높았다.
평균 대물가입금액 및 차량가액은 각각 2억1000만원, 3479만원으로 국산차 1억7000만원, 1148만원 대비 1.3배, 3.0배 높았다.
자차 가입률도 수입차는 83.1%로, 국산차 68.4% 대비 14.7%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이처럼 수입차의 보험료가 높은 것은 국산차 보다 보험보장 수준을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하는 경향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이는 수입차의 사고시 수리비 및 렌트비용이 국산차보다 3배 이상 들어가기 때문이다.
◇과다한 수입차 보험료 산정 주요 요인
수입차의 대당 평균 수리비는 276만원으로, 국산차 94만원 대비 2.9배 높았으며 특히, 수리비 내역 중 부품대의 경우 4.7배 차이로, 공임(2.0배) 및 도장료(2.3배) 대비 금액차이가 가장 큰 항목으로 나타났다.
또한 보험사고시 보험사로부터 차량에 대한 수리 대신 수리비를 현금으로 받는 미수선수리비는 수입차의 경우 대당 평균 240만원으로, 국산차 62만원 대비 3.9배 높았다.
최근 5년간 미수선수리비 연평균 증가율은 국산차가 10.5%인 반면, 외산차는 29.1%로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를 나타냈다.
렌트비용 또한 수입차의 경우 131만원으로, 국산차 40만원 대비 3.3배 높게 나타났다.
더욱이 차량 수리기간 중 이용한 렌트카비용이 차량수리비를 초과하는 비정상적인 사례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도 보험료 인상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따라서 대중화 되고 있는 수입차의 보험료를 낮추기 위해서는 대체부품 사용 활성화와 미수선수리비 지급에 대한 사후관리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내년 1월 시행될 대체부품 인증제가 시장에 제대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대체부품에 대한 수요 및 공급의 선순환 구조가 필수적”이라며 “대체부품의 최대 수요처인 보험사고차량에 보험사가 대체부품을 사용할 수 있는 근거 등 제도적 장치 마련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최근 미수선수리비 규모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어, 동일사고에 대한 보험금 이중청구 방지 등을 위해 미수선수리비 지급에 대한 사후관리가 필요”하며 “차대번호 중심의 보험계약관리체계 구축을 통해 부실 및 허위고지 등 불완전계약 정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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