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칼럼)'갓의선' 같은 리더가 필요합니다
2024-08-02 10:03:43 2024-08-02 10:03:43
2024 파리 올림픽 시작과 동시에 임시현, 남수현, 전훈영으로 꾸려진 한국 여자 양궁팀은 단체전 금메달 소식을 전했습니다. 뭔가 답답하고 꽉 막혔던 대한민국에 기쁘고 희망찬 기운을 전해줬습니다. 
 
이번 단체전 금메달은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여자 단체전 10연패라는 역사를 쓰게 되면서 더욱 의미가 컸습니다. 이어서 김우진, 김제덕, 이우석으로 이뤄진 한국 남자 양궁 대표팀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올림픽 3연패라는 쾌거를 이뤘고 우리나라 국민들을 들썩이게 했습니다.
 
국민들 가슴을 뭉클하게 한 선수들이 조명되는 가운데 현장을 찾아 직접 응원하고 묵묵히 지원해왔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파리 올림픽에서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파리 현지 앵발리드 경기장에서 10Km 떨어진 곳에 양궁 대표팀 전용 연습장을 마련해 훈련과 휴식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경기장 300m 거리에 의무 치료실, 라운지 등 별도 휴게 공간을 조성해 선수들의 현지 적응을 도왔습니다.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꾸준히 선수들이 최고의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훈령용 슈팅 로봇 등 최신 훈련 장비와 기법을 개발, 제공해왔습니다. 
 
파리 올림픽에 승리 요정이라는 애칭이 붙을 정도로 정의선 회장에 대한 국민적 호감도가 상승했습니다. 승리 요정이라는 칭찬에 대해서도 정의선 회장은 "제가 운이 좋은 거 같습니다. 선수들이 워낙 잘해서 제가 거기에 묻혀서 가고 있는데… 저는 할 수 있는 건 뒤에서 다 할 생각입니다"라고 겸손하게 소감을 말했습니다.
 
요즘 MZ세대(1980년부터 2010년 이전 출생자)들이 정의선 회장을 갓의선이라고 부르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정몽구 명예회장이 1985년에 양궁협회장에 취임한 이후 2005년 아들 정의선 회장이 이어받아 이처럼 양궁협회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또한 양궁협회를 타 협회와는 다르게 큰 잡음이 없이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끌어왔습니다.
 
지난해 12월 한국 양궁 60주년 기념 행사에선 "대한양궁협회는 공정성과 투명성을 바탕으로 혁신에 앞장서는 단체로서 국민들의 신뢰와 사랑을 받고 그에 걸맞는 사회적 역할도 수행해야 될 것입니다"라고 말할 정도로 국가에 도움이 되는 단체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정부, 국회, 대한축구협회 등 국민과 소통하지 않는 조직과 단체들이 본받아야 할 모습입니다.
 
최근 방송통신위원장 인사청문회에서 국회의원들 질문에 제대로 된 답변과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싸우는 모습으로 논점을 흐려 검증이 제대로 안된 이진숙 후보자를 윤석열 대통령은 임명했습니다.
 
대한축구협회도 위르겐 클린스만에 이어 홍명보까지 절차에 대한 불만과 잡음이 많은 국가대표 감독 선임을 강행하고 있습니다. 국가대표 축구를 사랑하는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습니다.
 
정의선 회장은 작년 5월 한국경제인협회의 국민 소통 프로젝트인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 ‘갓생 한 끼’에 참석해 “여러분 세대를 만나서 얘기 듣는 것이 제일 정확하고 제가 방향을 잡는 데도 도움이 된다”며 현장에서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변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지원해줄 수 있는 리더들이 필요합니다. 
 
'갓의선'의 클래스가 더욱 빛을 발하는 이유입니다.
 
고재인 산업1부장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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