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현대차(005380)의 지원으로 한국-튀르키예 양국 우호의 대표적 상징인 튀르키예 앙카라의 한국공원(이하 한국공원)이 새 단장을 마쳤습니다.
현대차는 공원 건립 취지인 튀르키예 한국전 참전 용사들에 대한 고마움이 잘 전달되고 방문객들이 편히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공원 개선 프로젝트를 마무리했는데요. 프로젝트는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약 10개월간 진행됐습니다.
지난달 25일 현대차가 한-튀르키예 양국 우호의 상징인 튀르키예 앙카라 내 한국공원 개선 프로젝트를 마무리했다.(사진=현대차)
한국공원은 한국전쟁에서 목숨 바쳐 평화를 지킨 튀르키예 군인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튀르키예 건국 50주년인 1973년 조성됐습니다. 1만여㎡(약 3100평) 규모의 공원에는 불국사 석가탑을 본떠 만든 9m 높이 '한국전쟁참전기념탑'이 서있고 탑을 떠받친 지대부 벽면에는 전사자 724명의 이름이 빼곡히 음각돼 있습니다.
탑을 중심으로 기와지붕을 얹은 관리실과 휴식을 위한 벤치 등이 설치돼 있었으나 시설물의 노후화 및 파손 등으로 보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돼 왔습니다.
특히 개선 프로젝트는 지난해 공원을 찾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제안으로 이뤄졌는데요. 한국공원에서 매년 한국전 참전 기념행사 및 참전용사 추모행사가 열리는 만큼 이들에 대한 고마움이 잘 표현되고 공원을 찾은 생존 참전용사와 가족을 비롯해 방문객들이 편히 쉴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였습니다.
이에 현대차는 지난해 9월 한국공원 개선 프로젝트에 착수했습니다. 우선 한국공원의 상징인 참전기념탑은 헤리티지 보존 차원에서 그대로 존치하되 상단부 오염 및 변색 부위 세척, 하부 재도색 및 기단부 파손 부위에 대한 석재 교체를 진행했습니다.
지난달 25일 현대차가 한-튀르키예 양국 우호의 상징인 튀르키예 앙카라 내 한국공원 개선 프로젝트를 마무리했다.(사진=현대차)
한국과 튀르키예 양국 국기가 그려진 공원 담장과 벤치 및 캐노피 등 휴게시설도 깔끔하게 새로 단장했죠. 쉽게 갈라지거나 파손이 발생했던 기존 공원 바닥 포장은 고급감 있고 내구성 높은 트래버틴 대리석으로 전면 교체했습니다. 참전기념탑을 중심으로 한 공원 바닥 디자인도 보다 선명하고 입체감 있게 개선했습니다.
관리실은 한국식 한옥 건물로 재탄생했습니다. 나무그늘이 전부이던 휴게공간에는 한국식 팔각정이 새로 들어섰습니다. 팔각정은 경북 문경에서 제작해 현지 운송됐으며 국내 목공 전문가 6명이 함께 이동해 2주간 직접 설치했습니다.
새 단장을 마친 한국공원은 지난달 25일 '한국전쟁 74주년 추모행사'를 계기로 양국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갖고 개장했습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새 단장을 계기로 한국공원을 찾는 현지 시민들이 좀 더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튀르키예군 한국전 참전 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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