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길의 하차..'무한도전'의 뼈아픈 9주년 기념일
2014-04-23 16:49:10 2014-04-23 16:53:26
◇길-정준하-하하-유재석-박명수-노홍철-정형돈(왼쪽부터) (사진제공=MBC)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지난 2005년 4월 23일 MBC '무한도전'은 '무(모)한 도전'으로 출발했다. 소와 싸우고 지하철과 맞서 달렸던 그 예능프로그램이다. 이후 9년 동안 쉼 없이 뛰었다.
 
레슬링, 봅슬레이, 달력 특집 등 장기 특집으로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줬고, 추격전 시리즈는 무한도전만의 브랜드가 됐다. 가요제는 회를 거듭할 수록 화려해졌다. 
 
MC들은 다른 프로그램에서도 맹활약하면서 인기를 모았고 장윤주, 권오중, 임원희, 조정치 등 게스트들도 연예계 입지가 커질 정도로 무한도전은 막강해졌다.
 
4월 23일은 무한도전의 9주년 기념일이다.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9년간 꾸준히 이어져 오긴 쉽지 않다. 비록 진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 여파로 9주년 기념 녹화는 진행되지 않았지만, 충분히 자축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갑작스레 터져나온 길의 음주운전 파문은 이같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이날 새벽 0시 30분 길은 서울 마포구 합정동 인근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돼 면허취소 처분을 받았다. 당시 길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09%였다.
 
결국 길은 자진하차를 결정했다. 이날 MBC에 따르면 길은 제작진에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하고 자진하차 의사를 표명했다. 제작진도 이를 받아들였다. 
 
비록 길의 하차로 음주운전 파문은 일단락 되는 분위기지만, 풀어야할 숙제도 남아있다. 
 
현재 무한도전은 여러 장기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오는 5월에는 코리아 스피드 레이스 페스티벌(KSF)에 출전하고, 브라질 월드컵 때에는 현지를 방문해 응원을 펼칠 계획이다. 9주년 특집은 따로 없지만, 다양한 프로젝트와 400회 특집이 준비되고 있다.
 
길은 KSF 출전 4인에 이름을 올려 대회를 앞두고 준비에 한창이었다. 월드컵 특집 때도 응원곡을 직접 만들고 있다. 아직도 재미 면에서는 떨어진다는 평가는 있지만, 장기특집의 스토리 면에서 상당한 역할을 맡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암초에 부딪힌 무한도전의 김태호 PD와 MC들은 어떻게 이를 해결할까. 지난해부터 제기돼 온 위기론이 실제 상황으로 접어들게 됐다.  
 
길의 음주운전은 9주년을 맞은 무한도전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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