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국내 최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운영업체 카카오가 지난해 극적인 매출성장을 이루었다.
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는 2013년에 영업이익 658억원을 기록, 전년보다 843% 증가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56% 증가한 2108억원, 당기순이익은 1058% 늘어난 614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의 수익모델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게임 및 콘텐츠 중개를 통해 수수료를 취하는 중개매출, 마케팅·프로모션을 돕는 광고매출, 스티커 판매를 포함한 기타매출 등이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중개매출 1777억원, 광고매출 288억원, 기타매출 43억원을 기록했다. 광고매출과 기타매출의 경우 50%에서 100% 가량 커진 데 그친 반면 중개매출은 무려 500% 이상 성장했다. 카카오 게임하기가 국내 모바일게임시장을 차지하면서 이뤄진 결과로 분석된다.
◇ '카카오 게임하기'가 모바일 매출순위 TOP10을 석권하고 있다. (자료=구글플레이)
비용항목을 살펴보면 광고선전비가 589억원, 종업원급여비가 481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광고선전비의 경우 카카오가 지난해 일본 및 동남아시장에 진출하면서 상당한 비용이 나간 것으로 풀이된다.
전반적으로 봤을 때 최근 등장한 IT벤처기업이 거둔 실적 중에서 최대 규모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다만 올해 전망과 관련해서는 현 성장세를 이어나가기 쉽지 않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은 이용률이 정체됐다는 사실 때문이다. 실제 국내에서는 확고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전세계적으로 가입자수를 보면 1억4000만명 수준에 머물며 위챗(6억명), 라인(4억명), 왓츠앱(4억) 등과 비교해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신사업 또한 만족스럽지 않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거론되고 있다. 한 벤처투자사 대표는 “모바일게임시장을 완전히 장악하긴 했지만 그 이후로 전개한 신규 비즈니스가 대부분 만족스럽지 못했을 것”이라며 “현재 계획하고 있는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탈출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카카오톡 (사진제공=카카오)
실제 사업부문별 현황을 살펴보면 게임사업으로 대표되는 중개매출 비중이 무려 84%를 차지해 포트폴리오 분산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한 벤처기업 대표는 “현재 좋은 모습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해외사업 전개와 좀 더 의미 있는 신사업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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