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위메이드(112040)가 시장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예상대로 부진한 3분기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윈드러너' 한 게임에만 의존하는 수익구조와 향후 전망도 약점으로 지적됐다.
13일 위메이드는 3분기 매출액 548억원, 영업이익 28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대비 매출액은 17.3%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무려 67.7% 줄어들었다.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윈드러너의 매출이 급격한 감소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4분기 모바일게임에서 97억원의 매출을 시작으로 지난 1분기에 360억원, 2분기 440억원의 급격한 외형성장을 이뤄냈으나, 이번 분기에는 330억원으로 역성장했다.
◇위메이드의 실적추이(좌)와 모바일·온라인 게임별 실적변화(우). 이번 분기 모바일게임 분야의 매출 하락이 눈에 띈다(자료 = 위메이드)
4분기 실적은 3분기가 부진했던 탓에 다시 성장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이지만, 상승폭은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다.
우선 지난 15일 출시된 ‘격추왕 for kakao’가 나쁘지 않은 초반 분위기를 보이고 있지만, 구글 플레이 매출순위는 10~15위권에 머물고 있어 윈드러너의 매출 감소세를 모두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시장 안팎에서 큰 기대를 모았던 ‘윈드러너 for facebook(가칭)’의 발매는 당초 10월로 예정됐지만, 퍼블리셔인 페이스북과의 일정 조율로 인해 올해 내 정식 출시가 불투명하다.
더불어 위메이드가 국내에서는 가장 빨리 온라인에서 모바일게임 개발 중심 회사로 전환했지만, 윈드러너 한 게임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은 점도 시급히 개선해야 할 점으로 꼽힌다.
경쟁사인
CJ E&M(130960) 넷마블이 '몬스터길들이기', '마구마구' , '모두의 마블' 등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한 것과 크게 비교되는 부분이다.
최훈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징가가 페이스북을 통해 연간 1조 규모의 매출을 올리고 있어, 윈드러너 페이스북도 성공을 거둘 경우 매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모바일 개발인력만 1000여명에 이르는 큰 회사가 ‘윈드러너’ 하나의 작품에 의존하는 부분은 아쉬운 부분이다”고 지적했다.
김남철 위메이드 대표이사는 “3분기 실적은 실망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올해 위메이드는 성공과 실패를 모두 경험하며 큰 성장을 위해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모바일게임 분야에서 경험을 쌓아가며 개발력이 크게 향상되고 있어, 앞으로 좋은 게임과 좋은 실적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안팎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윈드러너 for facebook'(사진=윈드러너 페이스북)
한편, 이날 진행된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위메이드는 앞으로 스타트업 게임업체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김남철 대표는 “다른 팀들과 협업이 중요한 온라인게임에 비해 모바일게임은 한 팀의 개발자의 의지와 태도가 게임성에 큰 영향을 끼친다”며 “이미 성과를 내고 있는 회사들보다는 (훌륭한) 사람에 대한 투자라는 관점에서 스타트업 게임업체들에 대한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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