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 진 양 기자] 앵커: 오늘 새벽 뉴욕 증시에서 S&P500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1700포인트를 넘어서며 8월의 첫 거래일을 화려하게 시작했습니다. 당초 올 연말을 전후로 1700선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지만 경제 지표 호조 등을 발판으로 4개월 가량 앞당겨졌습니다. S&P500 지수를 끌어올린 원인과 향후 전망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국제부 김진양 기자 나왔습니다.
김기자, 최근 뉴욕 증시가 사상 최고가를 자주 넘어서고 있는데, 오늘도 양호한 움직임을 보였네요..마감 상황부터 살펴주시죠.
기자: 네, 오늘 새벽 마감한 뉴욕 3대 지수는 1% 안팍의 오름세를 보이며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특히 대형주로 구성된 S&P500 지수가 1706.87포인트로 사상 최고가를 달성했는데요, 그 동안 신고가 경신 행진을 이어오면서도 번번히 1700선에서 고배를 마셔온 지수가 이날에는 드디어 심리적 지지선을 뛰어넘었습니다.
이 밖에 다우존스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우수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다우존스 지수는 올들어 29번째로 사상 최고가를 달성했으며, 나스닥 지수 역시 13년만의 최고가를 다시금 밟았습니다.
앵커: 특히 이날 시장은 S&P500지수가 1700포인트를 넘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단순히 사상 최고가를 달성했다는 것 말고도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기자: 네, 오늘 시장이 S&P500 지수의 1700선 돌파를 주목하는 것은 증시의 상승 속도가 예상보다 빨랐기 때문인데요, 당초 전문가들은 올 연말에나 1700포인트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만큼 증시의 분위기가 좋았다는 겁니다.
특히 지난 5월3일 처음으로 1600포인트를 넘어선 후 단 3개월만에 1700포인트까지 돌파했다는 점은 투자자들을 흥분시키기 충분했습니다.
앞서 1500포인트에서 1600포인트 고지에 오르기까지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던 것을 감안할 때 이는 놀랄만한 속도이기 때문입니다.
S&P500 지수가 1500을 웃돈 것은 지난 2000년 닷컴버블 붕괴 직전과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직전이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증시에 상승 동력을 제공한 요인들은 무엇이었나요?
기자: 네, 이날의 호재라고 하면 무엇보다도 기대 이상의 경제지표였습니다.
이날 새벽 발표된 지난주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보다 1만9000건 감소한 32만6000건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 2008년 1월 이후 5년6개월만의 최저치였는데요, 전날 공개된 ADP 민간 고용동향과 함께 노동시장 전망을 낙관토록 했습니다.
제조업 지표도 증시를 도왔습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가 발표한 7월의 제조업 지수는 55.4를 기록했습니다. 전달의 50.9나 예상치 52를 모두 웃돈 결과였는데요, 2년만의 최고치이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경제에 대한 전망이 점차 나아졌는데요, 앞서 발표된 1분기 GDP가 1.7%로 예상을 웃돈 점 역시 경제의 장미빛 전망을 전하기 충분했습니다.
앵커: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미국의 경제는 이처럼 나아지고 있는데, 유럽이나 중국 등 다른 지역은 어떤가요?
자막4:유로존, 저점 찍었다..中도 성장 둔화 우려 완화
기자: 네, 최근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경기가 전반적으로 모두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날 발표된 유로존의 7월달 구매관리자지수는 50.3을 기록했는데요, 전달의 48.8에서 대폭 오르며 2년만에 처음으로 경기 확장을 의미하는 50을 웃돌았습니다
앞서 전해진 유로존의 경기신뢰지수가 15개월만에 최고치에 달했던 점, 유로존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의 소비자 신뢰지수가 6년만의 최고 수준을 보인 점 모두 재정위기로 어려움을 겪었던 유로존의 밝은 앞날을 기대케 했습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총재는 "유럽 경제가 최악의 시기는 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부양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세계 경제의 엔진으로 불리는 중국 역시 한시름 놓은 모습입니다.
앞서 2분기 GDP가 예상치에 가까스로 부합하는 등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깊었는데요, 우선 지난달의 제조업 PMI는 50.3으로 예상 밖의 확장세를 나타냈습니다
또 최근 미니 부양책을 발표하는 등 성장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시장의 우려를 많이 줄인 요인이었습니다.
앵커: 최근 증시 흐름을 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에 따라 움직이는 일도 잦았는데요, 연준 요인은 어떤가요?
기자: 네, 말씀하신대로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은 증시를 들어올리기도, 끌어올리기도 하는 요인입니다.
지난 4년간 연준의 세 차례 양적완화에 힘입어 S&P500 지수는 150% 이상 올랐는데요, 시중의 유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던 점이 증시에도 자금이 모여들게 했습니다.
지난 5월부터는 연준이 조기 출구전략 시행을 시사하며 증시가 큰 폭으로 출렁이기도 했는데요, 이번주 열렸던 FOMC 회의 결과는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보다 온건적으로 해석하게 하며 이에 대한 우려를 한층 누그러뜨렸습니다.
이례적으로 모기지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를 표했고, 최근의 경제 활동에 대해서도 점진적인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며 완만히 성장한다는 종전의 평가에서 한발 물러난 것입니다.
앵커: 이 밖에 또 다른 상승 요인들이 있었나요?
기자: 네, 2분기 어닝시즌이 이제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데요, 지난 분기의 경영 성적에 대해 시장의 기대치는 높지 않았습니다.
어제까지 S&P500 지수에 상장된 기업 중 343개사가 실적을 공개했는데요, 그 결과 73%는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56%는 기대 이상의 매출 성적을 전했습니다.
앵커: 전반적으로 외부 환경이 우호적인 상황인데요, 그렇다면 향후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현재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증시의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다고 보고있습니다.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때마다 시장에 대한 관심은 보다 높아지고 있고, 시장 진입 시기를 고르고 있는 여유 자금도 많다는 것입니다.
자산 가격이 오를 수록 투자자들의 자신감도 강해지는 점 역시 긍정적인 요인입니다.
이에 따라 S&P500 지수가 장기적으로 1750포인트에 근접할 수 있다는 장미빛 전망도 전해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다만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는 하는데요, 시장이 지표나 실적 호조에 기대 과도한 낙관론을 보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 연준이 9월부터 자산매입을 축소할 경우 이를 빌미로 한 조정장이 나타날 수 있다는 건데요, 비관론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연말경 지수가 1600선 초반까지 밀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