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국내 유통업계에 엔화 약세를 틈탄 일본 기업들의 침투가 이어지고 있다.
엔저 지속으로 수입단가가 낮아지자 일본 기업들은 지금이 국내시장 진출을 위한 최적의 타이밍으로 보고 수혜를 제대로 만끽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엔저가 가파라진 최근 몇 달 동안 국내에서 일본제품 판매가 눈에 띄게 늘고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본 상품의 가격 경쟁력이 크게 높아졌다" 며 "화장품,주류,생활용품 등 각 분야에서 일본 제품의 공세가 만만치 않다" 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특히 가격은 비싸지만 품질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왔던 제품들은 엔저로 인해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게된 만큼 국내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기 유리한 환경" 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 직접 진출하는 일본 기업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일본의 생활잡화 브랜드 무지(MUJI)를 운영하는 무지코리아는 롯데와 손잡고 국내 진출한지 10년만에 처음으로 가두점을 오픈하면 홀로서기를 선언했다.
롯데 유통 채널에만 국한돼 있던 것에서 벗어나 단독으로 매장을 오픈하는 등 국내시장에서 본격적인 이익창출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오는 2017년까지 점표 수를 30개까지 늘리고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무지 강남점 전경 이미지. (사진제공=무지코리아)
외식업계에서도 일본 업체들의 국내 상륙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달 일본 내 4위 외식전문 기업 와타미도 강남역 인근에 1호점을 오픈하고 국내 시장에 진입해 있는 상태다. 와타미가 자체 개발한 '이쇼쿠야'에 한국형 레스토랑의 개념을 복합한 신개념 캐주얼 레스토랑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밖에 일본에서 업계 정상을 다투는 다른 대형 업체들도 국내시장 진출을 예고하면서 외식계에 부는 일본 브랜드 바람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외식업계 관계자는 "엔저로 일본의 식재료를 이전보다 훨씬 싸게 살 수 있게 되면서 마진율이 높아졌다" 며 "매장 출점을 적극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을 구상 중에 있다" 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추세적인 엔화약세로 일본기업들의 유통업 진출은 더욱 탄력을 받으면서 국내 기업들과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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