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고용률 70% 달성'을 약속하며 출범한 새 정부의 두번째 고용 성적표는 부진했다. 취업자 증가 규모가 두 달째 20만명대에 그치는 등 고용둔화세가 지속됐고, 청년층의 고용여건은 더욱 악화됐다.
게다가 향후에도 경기회복 지연과 기업의 신규채용 감소 등으로 큰 폭의 취업자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고용시장 전반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수는 2451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만9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취업자 증가폭은 2개월 연속 20만명대에 머무르며 고용둔화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공미숙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제조업 등에서 지난해 같은 달보다 취업자수가 증가했으나, 도매 및 소매업, 건설업 등에서 취업자수가 감소하면서 취업자수 증가폭이 20만명대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설연휴 등 일시적 요인으로 취업자 증가폭이 크게 둔화됐던 지난달에 비해 취업자 증가폭이 다소 개선됐으나 고용둔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지난달 고용지표에서는 청년층의 고용악화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15~29세 청년층의 고용률은 38.7%를 기록,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1984년 1월(38.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8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한창 일해야 할 20대 후반(25~29세)의 경우도 고용률이 68.3%를 기록, 지난해 같은 달보다 2%포인트 낮아졌다.
비경제활동인구를 보면 취업목적으로 학원·기관 등을 수강하며 취업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자의 규모도 64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7만명이나 늘었다. 재학·수강 등의 규모 역시 전년동월대비 13만6000명 증가했다.
공미숙 고용통계과장은 "20대의 취업이 어렵다보니 비경제활동인구 중 재학·수강 등의 규모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예상보다 경기회복세 지연이 장기화되면서 노동시장 전반에 걸쳐 고용여건이 악화되고 있다"며 "기업 신규채용 감소, 내수 둔화 등으로 지난해 4분기 이후 청년, 자영업자 등을 중시으로 취업자 감소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최근 들어 입·이직 감소 등 노동시장내 일자리 이동도 감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고용 전망도 밝지 않다. 7분기 연속 전기대비 0%대 저성장 흐름이 지속되면서 경기회복이 늦어지고, 기저효과와 기업의 신규채용 감소 등으로 고용둔화세가 지속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에 따라 일자리 창출 모멘텀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하반기 이후 30만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투자 활성화, 추경 등 적극적인 정책 노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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