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영업정지를 앞둔 KT가 '통큰 기변'을 내놓자 KT 고객들은 경쟁사로 번호이동을 할지 KT에 남아 기기변경 혜택을 받을지 고민이다.
KT(030200)는 영업정지 기간인 오는 22일부터 내달 13일까지 기기변경 할인에 우량고객 추가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통큰 기변'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통큰 기변은 18개월 이상 KT를 이용한 고객이 기기변경을 통해 선택하는 요금제에 따라 10만~27만원의 단말 할인혜택을 24개월로 나눠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SK텔레콤(017670)의 '착한 기변'과 비슷하지만, 이후에 나온 프로그램인 만큼 착한 기변의 부족한 점을 보완했는지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착한 기변이 LTE62 이상 요금제 고객 중에서만 대상을 선정해 저가 요금제 고객을 소외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기 때문인지 KT는 저가 요금제 고객에게도 통큰 기변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KT는 통큰 기변을 통해 LTE620 이상 요금제 고객에게는 27만원, LTE 520/550 고객에게는 20만원, LTE 340/420 고객에게는 10만원의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게다가 통큰 기변 대상 고객 중 최근 6개월 평균 국내통화료를 기준으로 우량고객을 선정해 추가 할인혜택까지 제공한다는 점도 기존 고객을 붙잡을 수 있는 요소이다.
최근 6개월간 평균 납부금액은 월 납부금액에서 단말기 할부금이나 소액결제, 정보이용료 등을 제외된 요금을 기준으로 산정한다.
이렇게 산정한 금액을 기준으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4만~5만원인 고객에게는 4만원, ARPU가 5만~7만원인 고객에게는 7만원, APRU가 7만원 이상인 고객에게는 15만원의 우량고객 혜택을 추가한다.
◇KT의 '통큰 기변' 요금 할인
올레 인터넷과 결합한 'LTE 뭉치면 올레' 서비스에 가입하면 추가 할인되며 중고폰 매입 프로그램인 '올레 그린폰'을 통한 보상 할인도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LTE620 이상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에게는 매월 CGV 무료 영화관람권 1매와 동반 1인 할인혜택(6000원으로 관람)까지 제공한다.
◇'LTE 뭉치면올레' 추가 혜택
하지만 통큰 기변 역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SK텔레콤이 착한 기변을 1회성 프로모션이 아닌 장기 우량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도록 정착시킬 계획인 반면 KT는 영업정지 기간인 내달 13일까지만 프로모션을 진행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KT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프로그램 연장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일부 고객은 KT가 통큰 기변을 통해 영업정지로 인한 손실을 메우려고 한다는 불만을 내놓고 있다.
아울러 SK텔레콤이 갤럭시POP과 베가 넘버6, 옵티머스G 프로 등 최신 단말기(21일 현재 6종)를 추가하며 기변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지만 KT는 아이폰5와 갤럭시노트2, 갤럭시S3 등 3가지 단말기로 한정돼 있는 것도 아쉬운 점이다.
추후 단말기를 추가한다고 해도 프로모션 기간이 한정된 만큼 고객의 선택에 큰 영향을 줄지 의문이다.
또 SK텔레콤이 멤버십 포인트를 최대 50%까지 사용하게 하고 멤버십 등급에 따른 추가혜택을 제공하지만 KT의 경우 멤버십 포인트를 사용할 수 없다.
일반 기변과 마찬가지로 적립돼 있는 기변 포인트는 사용가능하지만 별 포인트를 통해 요금을 차감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
통큰 기변이 할인금액을 24개월로 나눠 지급하는 만큼 중도에 해지할 경우 해지 시점부터는 혜택을 받지 못하며 약정할인제(위약금3)의 영향을 받는다는 점도 주의할 점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는 기기변경보다 번호이동 혜택이 더 낫지만 이동통신사들이 자사 고객을 잡기위해 기변 혜택을 늘리는 만큼 번호이동이 나을지 기기변경이 나을지를 잘 판단해 합리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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