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13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북한 핵실험 여파와 국제적 대응에 주목하며 108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국제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주요 통화에 강세를 나타냈다. 유로·달러는 1.347달러로 고점을 높이고 1.345달러에 상승(전거래일 종가 대비) 마감했다. 달러·엔은 92.9엔으로 저점을 낮추고 93.4엔에 하락 마감했다.
전날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은 공동 성명 후 G7의 다른 회원국들이 일본이 엔화 환율을
조작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했다고 언급하면서 엔화는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시장은 공동성명 내용에 대해 G7 회원국들이 과도한 엔화 움직임에 대해 우려하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주말에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일본이 최대 이슈가 될 것이라고 해석하면서 엔화는 이내 반등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날 스페인 의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ECB는 어디까지나 독립적인 기구로 정치권의 외환시장 개입은 있을 수 없다고 일축해 유로화 상승을 이끌었다.
한편 이날 북한은 3차 핵실을 단행했다. 하지만 국내 금융시장은 별 다른 움직임 없이 차분했고 원·달러 환율은 소폭 상승한 후 오히려 빠르게 하락했다.
북한이 지난 1월 23일 핵실험을 예고한 이후 불거진 지정학적 리스크가 시장에 선반영 돼 있었던 데다 시장참가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북한 핵실험은 원·달러 환율의 방향성을 바꾸기 보다는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재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북한 핵실험에도 금융시장이 별 반응이 없었고 신용디폴트스왑(CDS) 프리미엄도 변화가 없었다"며 "시장은 오늘 오전 발표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연두교서 등 대외 이벤트에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오늘부터 내일까지 개최되는 일본중앙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와 주말 G20 재무장관 회담을 앞두고 이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며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연두교서 내용과 북한 관련 뉴스에 주목하며 1080원대 중후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085~1093원.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전날 글로벌 증시가 상승하며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나타난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하락 출발할 것"이라며 "엔화가 밤 사이 반등하며 엔·원 환율 역시 상승해 당국의 개입 가능성은 약화됐다"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오늘 서울환시에서는 장 초반 매도 우위의 흐름이 나타나겠지만 우리 정부와 국제연합(UN)이 대북 추가 제재를 논의하면서 새로운 리스크가 형성될 수 있다는 경계감으로 원·달러 환율은 1088원대 위에서 지지력을 나타낼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 1090원대 위에서는 수급 공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088~1095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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