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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3월 20일 11:4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규리 기자] 한화그룹이 인적분할과 자사주 소각 등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그룹의 주요 실적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중심으로 쏠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합기업 할인 해소를 위한 구조 개편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이익 창출 축이 단일 사업에 집중된 구조가 유지되면서 밸류업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방산 중심의 단일 축 구조에서 벗어나 추가적인 수익원을 확보하는 것이 지주사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한화)
인적분할로 복합기업 디스카운트 해소…수익 기반은 편중
20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000880)가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사 할인 해소에 나섰지만, 존속법인의 수익 구조는 여전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결 기준 지주사인 한화의 영업이익은 4조 1469억원으로 전년 2조 4161억원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주사의 실적을 이끈 것은 그룹의 방산 계열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회사는 지난해 매출 26조 7029억원, 영업이익 3조 89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137.6%, 78.4% 증가해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한화는 오는 6월 말 방산·조선해양·에너지·금융 부문을 존속법인으로 유지하고 반도체·테크·라이프 사업군을 신설법인으로 분리하는 인적분할을 결의했다. 인적분할과 함께 5608억원어치에 달하는 보통주 자사주 445만주(발행주식의 5.9%) 소각과 주당 최소 배당금을 기존 800원에서 1000원으로 25% 상향하는 주주환원 계획도 동시에 발표했다.
한화 측은 <IB토마토>에 "㈜한화는 인적분할로 그동안 기업 저평가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던 복합기업 디스카운트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며 "시장 상황에 부합하는 경영 전략을 독자적으로 수립해 신속한 의사결정과 실행력을 확보하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분할 이후 존속법인의 자체 수익 창출력이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 등 방산 수출 확대에 힘입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그룹 내 핵심 이익원으로 자리 잡았지만 한화솔루션 등 다른 자회사의 실적 개선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수익 편중 구조가 지주사 밸류업 정책의 실효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는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 등을 통해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이익 창출 구조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기업가치 상승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한화의 인적분할은 복합기업 할인 해소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실질적인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지려면 존속법인의 이익 기반이 함께 강화돼야 한다"면서 "현재 구조는 방산 의존도가 과도하게 높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한화솔루션, 2년 연속 적자 폭 확대…밸류업 효과 제한 우려
대표적으로
한화솔루션(009830)은 태양광 업황 회복 지연으로 적자 흐름이 이어지며 실적 기여도가 크게 떨어졌다.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모듈 가격 하락이 겹치면서 수익성 회복이 늦어지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영업손실 -3648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지주사인 한화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도 3415억원 수준에 그쳐 자체 수익 창출력은 미미한 수준이다. 자회사 의존도가 높은 구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인적분할로 사업 구조는 단순화됐지만 이익 구조까지 동시에 개선되지는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신용평가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실적 기여가 절대적인 상황에서 방산 수주 사이클이 꺾이거나 글로벌 수출 환경이 변화하면 그룹 연결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이라며 "인적분할로 포트폴리오를 나눈 만큼 존속법인 내부에서도 수익원 다변화 속도를 높여야 밸류업 계획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규리 기자 kk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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