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북한의 로켓 발사 계획에 중국이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북한의 이 같은 발표가 중국 고위 인사의 방북 직후에 나온 탓에 보기 드물게 우회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표출하기도 했다.
2일(현지시간) 친강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북한의 위성 발사 계획에 우려를 표한다"며 "북한이 우주공간을 평화적으로 이용할 권리는 있지만 안보리의 제재 범위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중국 주요 언론들은 "정부가 간접적으로 북한의 위성 발사에 반대의 뜻을 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이 로켓 발사에도 나서기 전에 "이는 안보리 결의안을 위배하는 행위"라는 시각을 전한 점은 매우 드문 처사라는 설명이다.
지난달 29일 리젠궈 중국공산당 정치국 위원이 북한을 방문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뜻을 전한 직후 이어진 북한의 발표에 중국의 심기가 불편해졌다는 해석도 뒤따랐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의 외교 소식통은 "리젠궈 위원은 방북 기간 중 '북한의 위성발사에 우려를 표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며 "중국 외교부의 입장은 북한의 위성발사 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내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이 북한에 제재안 준수를 강력히 요청할 것"이라면서도 "북한을 설득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경우 아직 능력을 검증받지 못한 시진핑 체제의 국제적 영향력이 위축될 것을 걱정하는 시선도 다수 존재한다.
지금까지 중국은 북한과 협력을 도모하며 선군 정치에서 경제 우선주의로 정책적 방향을 전환할 것을 요구해왔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역시 중국의 북중 접경지역 개발 제안에 긍정적으로 화답한 바 있어 이번 발사 계획 발표가 중국의 체면을 구긴 셈이라고 언론들은 전했다.
소식통은 "김정은이 빠른 시일 내에 중국을 방문하기를 바라고 있지만 북한이 위성 발사를 강행할 경우 이를 실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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