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하닉 쏠림 완화에 ETF 투자도 분산
반도체 투톱 시총 비중 6월 56% 정점 후 축소
ETF, 단일종목→지수 레버리지로 자금 이동
2026-08-11 15:28:43 2026-08-11 15:53:24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 중심 장세가 완화 조짐을 보이면서 상장지수연계펀드(ETF) 투자도 다변화 양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삼전·하닉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기본예탁금 상향으로 투자 문턱이 높아진 반면, 코스닥 등으로 순화매가 확산되면서 지수형 ETF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11일 금융투자협회 집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시가총액이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6월 55.68%로 정점을 찍은 후 7월 53.73%로 소폭 축소됐습니다. 이달 들어서는 반도체 톱2 시총 합계가 50%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지난 5월 말 처음으로 50%를 넘은 후 40여일 만입니다. 
 
쏠림이 완화되자 코스피의 변동성도 누그러들었습니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지난 10일 기준 69.55를 기록했습니다. 지난달 29일 장중 고점이었던 93.27포인트 대비 25% 떨어진 수치입니다. VKOSPI가 70선 아래로 내려온 것도 지난 5월28일 이후 처음입니다. 
 
지난달 31일 서울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KODEX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렇다 보니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됐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거래도 크게 줄었습니다. 지난달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거래대금은 261조원으로 전체 ETF 거래대금의 36%를 차지했지만, 금융당국이 기본 예탁금을 3000만원으로 높인 지난달 31일에는 하루 거래대금은 기존 평균 11조7000억원에서 3조2000억원으로 급감했습니다.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규제 적용 이후 첫 주간이었던 지난 1주일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서 1조3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빠져나갔습니다. 
 
단일종목에서 떠난 투자자들의 자금이 향한 곳은 지수 추종 ETF 였습니다. 지난 한 주간 자금 유입이 가장 많았던 주식형 ETF 상위권에 KODEX 미국 나스닥100(3034억원), TIGER 미국 S&P500(2782억원), KODEX 코스닥150(2056억원), KODEX 200선물인버스2X(1131억원) 등 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습니다. 
 
한국거래소 통계에서도 예탁금 기준이 인상된 지난달 31일부터 전일(10일)까지 거래대금 기준 톱5를 KODEX200, KODEX 레버리지, KODEX 인버스, KODEX200선물인버스2X,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등이 차지했습니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스닥이 코스피보다 강하게 반등하면서 지수형 상품의 투자 매력이 커졌다"고 자금 흐름의 배경을 짚었습니다. 쏠림 해소 국면에서 개별 종목 중심의 장세가 이어지는 등 순환매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란 설명인데요. 
 
다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레버리지, 인버스 등 위험도가 높은 ETF에 자금이 몰린다는 점에서 '풍선효과'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수형 상품 외에 TIGER 반도체TOP10 레버리지 등 섹터형 레버리지 상품도 자금유입 상위권에 올라있습니다. 
 
정현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섹터 레버리지 ETF는 개별 종목 레버리지 투자에 대한 수요를 일정 부분 대체할 수 있다"며 "규제의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언주 민주당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부작용을 이제는 인버스·곱버스 ETF가 다시 증폭시키고 있다"며 "이들 고위험 상품에 대한 적합성 심사와 투자자 보호는 충분했는지, 시장 전체의 변동성에 미칠 영향은 면밀히 검토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적었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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