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뉴욕 이어 런던행…‘문화보국’ 글로벌 행보
‘이건희 컬렉션’ 세 번째 해외 순회전
앤 공주 등 관련 인사 240여명 참석
ASML 등 반도체 경영진과도 교류
2026-10-01 10:01:00 ㅣ 2026-10-01 14:32:04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미국에 이어 영국을 찾아 고(故) 이건희 선대 회장의 문화유산 보존과 나눔 철학을 알리는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ASML·머크·자이스·아이멕 등 삼성전자의 주요 반도체 파트너 경영진도 참석해 미래 사업 협력을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다지는 자리도 마련됐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영국박물관에서 열린 KH컬렉션 순회전 갈라 디너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영국박물관에서 특별전 ‘한국: 2000년 창의의 여정(Korea: 2,000 years of Creativity)’ 개막을 기념하는 갈라 디너를 개최했다고 1일 밝혔습니다. 이번 특별전은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영국박물관이 공동 기획했으며 영국박물관에서 42년 만에 열리는 대규모 한국 미술 특별전입니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미 워싱턴DC와 올해 시카고에 이은 세 번째 해외 순회전입니다.
 
이날 행사에는 이 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갈라 디너에 앞서 열린 리셉션에는 영국 왕실의 앤 공주가 참석했으며, 정계에서는 존 힐리 재무장관과 카니슈카 나라얀 AI 장관, 올리버 다우든 전 부총리 등이 참석했습니다. 재계에서는 BT그룹과 보다폰, 세인즈버리, 스탠다드차타드 경영진이 자리했으며 옥스퍼드대와 임페리얼칼리지 런던 등 학계 관계자들도 참석했습니다.
 
이 회장은 앞서 지난달 28일 미 뉴욕에서 열린 코리아소사이어티 연례 갈라에 참석한 뒤 영국으로 이동했습니다. 런던에서는 한국 문화유산을 알리는 동시에 글로벌 주요 인사들과 교류하며 해외 네트워크 확대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특히 크리스토프 푸케 ASML 최고경영자(CEO), 카이 베크만 머크 CEO, 안드레아스 페허 자이스 CEO, 패트릭 반데나멜레 아이멕 CEO 등 삼성전자와 반도체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는 주요 파트너사 경영진도 참석했습니다. ASML은 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머크와 자이스는 각각 반도체 소재와 광학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협력하고 있습니다. 아이멕 역시 삼성전자와 차세대 반도체 기술을 공동 연구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영국 반도체 설계자산(IP) 기업 Arm과도 첨단 파운드리 공정 등에서 협력하고 있습니다. 영국을 유럽 사업의 주요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는 만큼 현지 사업 파트너들과의 네트워크도 지속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이 회장은 이날 한국전쟁 참전 용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한국과 영국의 140여년에 걸친 인연도 강조했습니다. 행사에 참석한 참전 용사 3명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했으며, 지난 7월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찾아 참전 용사들의 희생에 경의를 표했던 앤 공주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이 회장은 이병철 창업 회장과 이건희 선대 회장으로 이어진 문화유산 보존 철학도 소개했습니다. 이병철 창업 회장이 문화유산을 가꾸고 후대에 전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미술품 수집을 시작했고, 이건희 선대 회장은 이를 이어 평생에 걸쳐 작품을 수집하고 보존하는 데 힘썼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회장은 “저희 가족은 여러 세대에 걸쳐 예술과 문화는 보존하고 함께 나눠야 한다는 원칙을 지켜왔다”며 “이번 전시가 2000년에 걸친 한국의 창의성과 문화유산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건희 컬렉션의 해외 순회전은 지난해 11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시작됐습니다. 첫 전시에는 약 8만명이 방문해 최근 10년간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 가운데 가장 많은 관람객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열린 시카고 전시에는 이보다 40% 이상 많은 약 11만5000명이 방문했습니다. 미국 두 도시에서만 총 19만5000명이 전시를 관람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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