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중국 휴머노이드로봇 유니트리가 상장 초읽기에 돌입했습니다. 지난달 화려하게 증시 데뷔를 마친 창신메모리(CXMT)에 이어 또 하나의 대어급 기업공개(IPO)에 글로벌 자본시장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다만 국내 증시를 비롯한 시장에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10일 <증권일보> 등 중국 주요 경제 매체에 따르면 유니트리는 이날부터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공모주 청약을 개시했습니다. 지난 6일 확정된 공모가는 주당 150.80위안으로 공모 물량은 4044만6000주입니다. 유니트리는 이번 IPO를 통해 60억9900만위안(약 1조2800억원)을 조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당초 계획했던 42억위안을 크게 상회하는 규모입니다. 공모가를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은 610억위안(약 12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됩니다.
발행 결과와 배정 공고는 오는 12일 발표될 예정입니다. 이어 이르면 오는 20일 유니트리는 상하이증권거래소 커창반에 입성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직간접적으로 유니트리 지분 33.36%를 보유하고 있는 창업자 왕싱싱은 상장과 동시에 180억위안(약 3조7900억원)을 손에 쥘 것으로 전망됩니다. 올해 커창반에 상장된 새내기주의 첫 거래일 평균 상승률이 466%임을 감안하면 왕 창업자의 자산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견됩니다.
유니트리는 또한 전략적 배정을 통해 중국 대표 인공지능(AI) 기업인 딥시크를 포함해 중신증권, 페트로차이나, 차이나텔레콤, 전국사회보장기금 등 중국 주요 대기업과 정부 기관의 투자도 받았습니다. 유니트리는 공모 자금을 지능형 로봇 모델 연구개발, 로봇 본체 생산라인 확충 및 지능형 제조 기지 건설 등에 투입할 계획입니다.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인공지능대회(WAIC)'에서 유니트리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권투 경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AFP)
중국의 대어급 IPO가 임박하면서 시장에서는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도 촉각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업체 CXMT의 상장 전후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주가가 크게 출렁이며 코스피의 변동성도 확대됐기 때문입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유니트리의 상장이 국내 증시를 포함한 글로벌 자본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 정책 상 외국인 투자자가 중국 증시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방식이 제한적이기 때문입니다. 유니트리가 상장하는 커창반은 중국 본토 A주 시장으로, 한국인 투자자를 비롯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직접 투자가 제한됩니다. 홍콩 증시와 연계가 되는 '후강퉁'에 해당 종목이 포함이 된 후에야 거래가 가능합니다.
송재경 디멘젼투자자문 대표는 "중국은 자국 금융시장을 보호하는 측면이 강해서 해외 자금이 바로바로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며 "후강퉁, 선강퉁 등이 연계되기 전까지 일차적으로 수급이 쏠리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내다봤습니다.
앞서 CXMT 상장 당시 국내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였지만, 한국에서의 자금이 중국으로 바로 이동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진단입니다. 송 대표는 "당시에는 반도체 주가가 워낙 좋았기 때문에 조정받는 빌미가 필요했다"며 "(자금이 이동했다는) 시장의 해석은 (외국인 투자 제한 때문에)물리적으로 불가능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도리어 유니트리의 상장으로 국내 로봇주가 더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피크아웃 논란이 있는 반도체와 달리 로봇 분야는 성장 기대감이 더 농후하다는 이유에섭니다.
송 대표는 "유니트리 상장이 로봇에 대한 시장의 환기 작용을 하고 있다"며 "국내 로봇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들이 뒤따라 준다면 긍정적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짚었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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