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500억원에 이르는 경구용 탈모치료제 시장을 놓고 국내제약사와 다국적제약사 간의 치열한 전략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다국적제약사인 한국MSD(프로페시아)가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토종제약사인 현대약품(마이녹실)이 그 뒤를 바짝 쫓으며 도전자로서의 채비를 갖췄다.
이런 가운데 다국적제약사인 한국GSK가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로 들여온 ‘아보다트’를 2성인남성 탈모치료제로 새롭게 적응증을 추가하면서 제품 마케팅에 본격 뛰어들었다.
한국GSK는 26일 ‘탈모치료제 아보다트 적응증 추가 확대 방안’ 간담회를 열고 “‘아보다트’는 오리지널 경구용치료제 중 한국인 대상 남성형 탈모 임상시험을 통해 모발수 증가에서 유익한 효과가 입증됐다”며 “앞으로 제품 마케팅 주력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김준형 부장은 “임상결과 ‘아보다트’는 O자형 탈모뿐만 아니라 M자에 있어서도 효과적으로 나타났다”며 “한국 식약청으로부터 탈모치료제로 승인을 받게 됐다. 남성형 탈모 환자들에게 좋은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보다트’는 1일 1회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 가능하다. 단 여성과 소아에게는 사용이 금지돼 있다. 또 배우자가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남성 등에게는 신중한 투여가 요구된다.
국내 경구용 탈모치료제 시장은 다국적 제약사들의 전문약과 국내제약사 일반약이 시장을 양분하고 있으며, 전체 시장 비율은 70대 30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프로페시아’(전문약)는 약 250억원을, ‘마이녹실’(일반약)은 약 8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아보다트’(전문약)는 약 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국내 제약사들도 전문약을 갖고 있다. 지난 2008년 ‘프로페시아’ 특허가 만료되면서 10여개의 복제의약품이 시장에 출시됐지만, 매출 10억원이 넘는 제품이 아직 없어 매출 집계조차 안 되는 실정이다.
최근 들어 20∼30대 탈모환자들이 급속히 늘면서 시장은 계속해서 커질 전망이다. 특히 여성 탈모 환자도 남성만큼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탈모증 진료 인원 등을 분석한 결과, 탈모환자는 2007년 16만6000명에서 2011년 19만4000명으로 5년간 약 2만8000명이 늘어 연평균 4.0%의 증가율을 보였다.
연령별로는 2011년 기준 30대 환자가 25%를 차지했고, 이어 40대(21.6%)와 20대(20.8%) 순으로 뒤를 이었다. 20·30대 환자 비율은 전체 절반에 가까운 45.8%였다.
한편 경구용 탈모치료제와 건강기능식품(드링크,탈모방지 삼푸,검은콩) 등을 포함한 탈모 전체시장은 1조원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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